'내조' 윤상현 "데뷔때 화장실서 많이 울었다"②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4.20 09: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임성균기자 tjdrbs23@


-부모님이 아프셨다고요?

▶ 네. 지금도 아프신데 어머니가 허리 수술해서 6급 장애 판정을 받으시고 아버지도 뇌출혈 때문에 말을 못하게 되셨어요. 그래서 촬영을 하다가도 집에서 전화 오면 마음이 덜컥해요. 제가 장남인데 최근에도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가신 일이 있었거든요. (봄꽃을 본다며 신나했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언제부터셨죠?

▶'겨울새' 하기 전이었죠. 사실 '겨울새'에서 그 역할 처음에는 부담됐어요. 근데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려지셨는데 장남인 제가 못할 게 없더라고요. 그때 술이랑 담배도 끓고 오로지 '겨울새'에만 집중했어요. 내게 주어진 일도 못하는 못난 아들이 되는 것은 싫더라고요. 그 때 낚시와 조깅만 간간히 하고 집, 촬영장, 집, 촬영장, 그렇게만 다니면서 연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선물을 주시더라고요. (윤상현은 '겨울새'에서 비틀린 모성애로 인해 소심한 다중인격자가 된 피부과 레지던트 주경우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아픔이 때로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그 때 연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재미를 느꼈죠. 그 전까지는 몰랐던 기쁨이었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로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어요. 연기를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는데 설움이 복받치더라고요. 그 때 당시 감독님이 참 든든한 힘이 되 주셨어요. 사람들 앞에서 많이 혼내다가도 둘이 있을 때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정말 제게는 은인이었죠.

image
임성균기자 tjdrbs23@


-연기에 맛을 알아간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 그러니까 '내조의 여왕'을 할 때는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씨나 '삼순이'의 현빈 씨 같은 다양한 인물들을 모니터하고 제 색을 만들어보는 거죠. '겨울새' 때는 제 캐릭터가 원작이랑 좀 다른데요. 원작에서는 좀 과묵한 캐릭터인데 저는 애처럼 하려고 했어요. 마마보이고 정신이 유아기적인 상태의 어른이죠. 그래서 아기들을 직접 만나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그러면서 주경우 캐릭터를 만들었죠.

-'내조의 여왕'이랑 '겨울새'랑 어떤 남자랑 비슷하세요? 실제로 여자 대할 때는 어떤 타입으로 하세요?

▶ 태봉이랑 경우요? 딱히. 하하. 여자친구한테는 사실 되게 무뚝뚝한 편이에요. 둘이 있을 때는 어디 아파? 그러면서 애교도 부리는 타입인데 사람들 많으면 '물 떠와라' 그러면서 잘 못해줘요. (이벤트는?) 그런 것 잘 못해요. 근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예전 여자친구한테 사진 가져오라고 해서 크로키로 그려서 선물한 적이 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원하면 노래방에서 세 시간동안 노래도 불러주고 그랬죠. 제가 노래를 좀 하잖아요. 하하.

(이 날 그는 신성우, 이현우의 성대모사를 했는데, 똑.같.았.다! 기자는 정말 놀라며 조심스럽게 '예능늦둥이'로 입성을 권했다.)

-와. 그림 잘 그리세요? 노래도 잘해. 연기도 잘해. 그림도 그려. 팔방미인이네요.

▶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학창 시절에도 다른 애들 놀 때 저는 화방 가고 그랬거든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요.

-그렇담, 언젠가 가수 꿈도 이루고 싶은 것 아니세요?

▶ 하고 싶어요. 언젠가.

image
임성균기자 tjdrbs23@


[윤상현 이니셜 토크]

(윤상현과 이니셜 토크를 하려는데 기자부터 밝히기로 약속해서 공개한다. 기자의 이상형은? 코미디언 출신 K.)

-연예인 중에 좋아하는 이상형은?

▶ 방송인 L, 20대 끝자락. 최근에 같이 방송을 했다. 곧 방송이 나올 예정이다.

-이유는?

▶ 참하고 착한 성격이더라. '크크섬의 비밀'을 애청했단다.

-연예인 중에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한 사람은?

▶ 탤런트 K, 30대 초반, 함께 작품 찍은 적 있었다. 연기 못할 때라 이 친구가 고생 많이 했다.

-연예인 중에 진짜 예뻤던 사람은?

▶ 탤런트 P, 30대 중반, 비교적 최근 작품 함께 했다. 처음에 무지 날 싫어했다. 하지만 끝날 때쯤 "오빠 덕분에 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나를 감동시켰다.

-연예인 중에 무서웠던 선배는?

▶탤런트 Y, 60대, 대본 리딩 할 때 워낙 꼼꼼하게 짚으셔서 어려웠다.

-연예인 최고 브레인은?

▶탤런트 O, 나보다 어림, 얼굴도 잘생겼는데 머리까지 좋다. 최근에 암산테스트 해봤는데 맞히는 것 보고 놀랐다. 대본도 쓰윽 읽기만 하면 머리에 다 저장된다고 한다.

<차량협조=투어익스프레스>

image
임성균기자 tjdrbs23@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