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예진, 강지환, 정려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코미디의 새 얼굴'들이 떴다. 조폭 코미디가 지고 새롭게 돌아온 한국 코미디 영화의 르네상스 속에 신선한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종 코미디 영화에서 활약했던 선배들을 제치고, 혹은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은 더 이상 '뻔한 코미디'가 먹히지 않는 요즘 극장가의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정트리오가 그대로 뭉친 '유감스러운 도시'의 실망스런 성적과 차태현에 박보영 왕석현이란 사랑스런 신인이 더해진 '과속스캔들'의 800만 대박은 그 대표적인 예다. 새로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새 얼굴들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을 앞둔 '7급 공무원'의 강지환은 그 대표주자. 지난해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비롯해 첫 영화인 '방문자' 등 스크린에서는 유독 심각한 모습이어서 이번 변신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앞서 강지환은 KBS 2TV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을 통해 발랄한 신세대 홍길동을 그려낸 적 있었다. 이번 '7급 공무원'의 코믹 연기 역시 유쾌하고도 발랄한 당시 홍길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슬랩스틱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달리지 않는 말을 붙들고 '이랴 이랴'를 외치며 홀로 질주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터진다.
'달콤살벌한 예진아씨' 박예진도 '패밀리가 떴다'를 등에 업고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임창정과 함께 하는 영화 '청담보살'을 통해서다. 점쟁이의 말을 신조로 삼는 엉뚱한 여인의 그녀의 몫. 코미디 영화는 2002년 '뚫어야 산다' 이후 처음이지만 예능 프로그램과 OCN 드라마 '여사부일체'를 통해 엉뚱한 매력을 재확인시킨 터라 더욱 기대가 크다. 방송중인 KBS 2TV '미워도 다시한번'이나 차기 드라마 '선덕여왕'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 박예진의 변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려원은 '김씨표류기'를 통해 스크린 코미디 2차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개봉했던 '두 얼굴의 여친'의 '다중이'에 이어 이번엔 은둔형 외톨이다. 그러나 음침하고 우울하기만 할 것 같은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딴판. 한강 밤섬에 갇힌 남자를 외계 생명체라 굳게 믿고 관찰하며 엉뚱한 행동을 연발한다. 꼬작꼬작한 분장이나 몸개그 역시 이전의 려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려원은 "시나리오를 받아본 뒤 내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