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가 제 6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3일 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박쥐'는 페도로 알보도바르, 이안,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거장의 신작과 함께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인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지집의 냉대 속에 고통받던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면서 쾌락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후 신부는 뱀파이어의 능력을 이용해 남편을 죽이자는 친구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진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에 출연했던 송강호가 뱀파이어 신부 상현 역을 맡았고, 도발적인 매력을 간직한 친구의 아내 태주 역은 이번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김옥빈이 맡았다. 특히 송강호는 약 10년 전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할 당시 처음 '박쥐'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박쥐'는 제작 단계에서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인 포커스 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한국영화의 투자 및 배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박찬욱 감독 개인으로도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이후 4년만의 칸 경쟁부문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