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연외설 혐의로 체포된 일본 아이돌 그룹SMAP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容 한국명 초난강, 34)가 한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으로 쿠사나기 츠요시는 현재 출연 중인 광고와 프로그램에서 하차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그와 함께 출연한 국내 연예인들도 방송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4일 “쿠사나기가 출연하는 후지TV의 ‘스마스마(SMAP X SMAP)’는 27일 방영분의 내용을 변경,재편집한다”며 “그가 나오지 않는 과거장면을 정리해 ‘걸작선’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6일 KBS2TV‘꽃보다 남자’ 출연진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이 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상태지만 이번 사고로 언제 방송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한류 스타를 집중 소개하는 후지TV의 ‘초난강2’는 오는 25일 방송분에서 쿠사나기의 출연 장면을 전부 없애고 한류 아티스트 특집으로 방송된다.
이는 광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류스타 최지우(34)와 쿠사나기가 함께 출연 중이던 지상파 디지털 방송 공익 광고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중단 됐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23일 ‘공익 광고 기구’가 지구 환경 보호전의 한일 공동캠페인에 최지우와 공동출연하고 있는 쿠사나기에게 ‘유감스러운 사태로 광고를 중지하라’는 코멘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쿠사나기가 한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발히 활동한 점에 비추어, 일본 언론은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많이 보도하고 있다.
23일 마이니치 신문은 "쿠사나기가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대표적 친한(親韓)일본 연예인'으로 소개되기도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언론의 반응을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24일 "한국에도 충격! '초난강' 검색 1위"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쿠사나기 츠요시는 23일 공원에서 술에 취한 채 누드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외설 혐의로 연행됐다.
일본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새벽 3시께 도쿄 미드타운 근처의 미나토구 아카사카 히노키 마을 공원에서 나체로 떠돌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해 체포됐다. 그는 현행범으로 잡혀올 당시 유창한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고 알려졌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오늘 24일 오전 도쿄구검에서 행해진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 "당일은 화가 나는 일이 있어 이런 일을 했다"고 진술한 뒤 오후 2시 20분경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