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홀' 신미래로 돌아온 김선아(왼쪽)와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당시 김선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삼순이'의 그림자는 깊어도 너무 깊었다. 2005년 대한민국을 '삼순이 열풍'에 빠뜨린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김선아의 평가 잣대는 늘 이 작품이 됐다. 96년 CF로 첫 데뷔한 후 출연한 작품도 셀 수 없이 많은데 늘 그녀의 출발점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어느새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가고 있었다. 하물며 김선아조차 "평생 그런 작품을 하나라도 만난 것은 행운"이라면서도 "삼순이 캐릭터가 너무 크다 보니 어떤 작품을 해도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 후 김선아는 모든 작품이 '삼순이'와 비교당하는 수모(?)를 당했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삼순이' 시절이 김선아 최고의 전성기였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삼순이 이후 첫 도전한 MBC '밤이면 밤마다'의 실패가 더욱 씁쓸한 이유다.
그리고 약 8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냈다. 29일 첫 전파를 탄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홀'(연출 신우철·극본 김은숙)로. 배우 김선아에게 있어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작품이란 얘기다.
그래서였을까. 김선아 본인은 물론 측근들까지 가슴을 졸이며 첫 방송을 지켜봤다. 특히 측근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언론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첫 방송에 대한 모니터를 했다.
방송 직후 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김선아 측근은 김선아의 연기변신에 대한 평가는 물론 극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또 1회 시청률은 몇 시에 나오냐며 조마조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이날 첫 방송된 '시티홀'은 13.9%(TNS,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첫 방송된 KBS 2TV '그바보'(8.6%)와 MBC '신데렐라맨'(8.2%)을 누르고 수목극 정상에 올랐다.
김선아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호평일색이다. '김선아표' 능청스런 코믹연기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삼순이' 이후 빛을 발하지 못했던 코믹연기가 한층 업그레이됐다.
과연 첫 회 순풍을 탄 '시티홀'이 계속 순항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