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김동률 "싱어송라이터 롤모델 됐으면"(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5.15 19:01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 김동률 ⓒ사진=뮤직팜


완벽주의자란 꼬리표는 굴레인 동시에 훈장이다. 많은 이들의 무한한 신뢰를 얻는 대신 그 자신에게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채찍질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김동률. 그가 내는 음반은 듣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며 그가 하는 공연은 일단 예매부터 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한 번 음반을 냈다 하면 '다음 음반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하는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수 김동률이 불과 1년 만에 새 음반을 발매한다. 오는 18일 발매되는 '2008 김동률 콘서트 모놀로그 라이브 앨범(KIMDONGRYUL CONCERT 'MONOLOGUE' LIVE ALBUM)'음반이 그 주인공.

공연 뒤 발매하는 라이브 음반이 신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 김동률이 낸 라이브 음반이란 점에서 선뜻 믿음이 간다. 거기에 지난해 들을 거리와 볼거리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공연이었기에 많은 팬들이 더욱 탐을 낼만한 음반이다. 하지만 이 음반을 만들기까지 그가 스스로에게 가한 채찍질은 얼마나 모질었을까.

"스스로 만족하는 기준이 까다롭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음반은 저를 위한 것이면서 팬들을 위한 것이죠. 또한 다음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스태프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지난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꽤 많은 곡들의 편곡을 손봤었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라이브 음반을 준비하게 된 거고요."


지난해 5집 '모놀로그'가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동안 단 두 차례의 방송출연만을 감행한 김동률에게 대중들은 환상을 갖기 마련이다. 언론과의 인터뷰와 공연이 그와 소통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 또한 많이 생겼다. 까칠할 것이다, 말이 별로 없을 것이다 등등.

"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까칠하기도 하고 말도 별로 없어요. 하지만 매사에 삐딱하고 까칠한 건 아니에요. 말도 처음엔 낯가림 때문에 없다가도 친해지면 수다쟁이가 되죠. 사람에 대해 보는 건 다들 주관적이잖아요. TV 출연이 적어서 오해가 생기는 게 아니냐고요? TV에서 보여지는 많은 연예인들의 모습이 다 진짜는 아니잖아요."

1994년 남성듀오 전람회로 데뷔한 뒤 5장의 솔로 음반과 가수 이적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인 그는 벌써 15년차 중견가수가 됐다. 그가 데뷔할 당시와 사뭇 다른 환경이 되어버린 가요계를 보며 중견가수로서 가진 책임감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당연히 책임감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음반이나 공연에 더 완벽을 기하는 것도 책임감 때문이에요. 저를 보면서 지금 유행하는 음악들을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이 충분히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지레 겁먹고 엔터테이너의 길로 가겠다고 마음먹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어렸을 때 전 30세 이후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어요. 그 전까지도 해야 할 일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그 때 생각했던 일들을 대부분 이뤘지만 여전히 먼 미래의 청사진을 갖고 있진 않아요. 야망이나 높은 목표를 정해두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지난해 4년 만에 정규음반으로 컴백했던 그에게 다음에는 또 언제 만날 수 있겠냐고 돌려 물었더니 "2년 뒤?"라며 웃는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다른 일은 함께 못하는 편이에요. 라이브 음반 준비한다고 신곡 준비는 하나도 못 했죠. 언제 새 음반을 내야겠다고 정한 건 없어요. 제가 만족할 만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면 다시 돌아와야죠."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