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이 15일 칸 해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
배우 김해숙이 '박쥐'로 생애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김해숙은 15일 오후5시 칸 해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자씨도 '마더'로 칸에 오는데 중견배우들이 이렇게 같이 온다는 게 처음 있는 일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박쥐'가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처음으로 칸을 방문했다. 그녀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 등이 13일 칸에 온 것과 달리 14일 오후 늦게 칸에 도착했다.
김해숙은 이날 오후 10시 칸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과 함께 레드카펫 행사를 갖는다.
이에 대해 김해숙은 "세계 모든 배우들이 꿈꾸는 칸 레드카펫은 젊은 배우들만의 무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견배우가 설 수 있게 된 게 큰 의미가 있고 너무 행복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는다"는 그녀는 "한국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서 너무 뿌듯했다"면서 "중견배우로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같이 세계 언론에 평가 받는다는 게 벅차고 설레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숙은 "사실 14일 밤늦게 이곳에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뤼미에르 극장에 가봤다"면서 "눈물이 날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해숙은 "이번 일로 중견배우가 재조명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극 중 뱀파이어가 된 송강호와 김옥빈의 모의로 아들을 잃은 역으로 출연한 김해숙은 "한복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시마이'라고 외치는 장면과 엔딩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엔딩 장면에 감독님이 희미하게 웃으라고 했는데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내가 관객의 시선으로 본다고 생각해 그런 식으로 연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