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박쥐' 티켓을 구한다는 종이를 들고 있는 프랑스 여대생 주스티나. |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프랑스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일 오후8시(현지시간) 칸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미모의 여인이 눈에 띄었다. 이 여인은 마치 뱀파이어 영화에서 튀어 나온듯한 화장을 한 채 '박쥐' 갈라 스크리닝을 보고 싶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흡혈귀 그림까지 그려 넣은 종이를 들고 서 있던 미모의 여인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스티나"라고 이름을 밝힌 그녀는 스무 살 여대생이었다.
주스티나는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면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전작을 빼놓지 않고 봤다"고 말했다. 주스티나는 '박쥐'가 이날 오후 10시30분에 갈라 스크리닝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놓고 일단 달려왔다고 했다.
"'박쥐'가 독특한 코미디라는 리뷰를 읽었다"는 그녀는 "박찬욱 감독이 상을 꼭 타서 그의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15일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이 레드카펫에 섰다. |
한편 '박쥐'는 이날 갈라 스크리닝에서 8분여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통상 갈라 스크리닝에 참석한 관객들은 예의상 기립박수를 쳐준다. 하지만 이날 박수갈채는 영화에 대한 호응이 컸던 지 지난 해 '놈놈놈'보다 길게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등은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에 감격해하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가장 긴 박수를 받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