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희망TV특집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의 출연진들 ⓒ홍봉진 기자 honggga@ |
"이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보고 다 같이 동참할 수 있는 '빛'이 됐으면 바람이다."(김영옥)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한국 드라마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다.
이순재 양택조 김영옥 등 한국 드라마와 역사를 같이 한 중견 연기자들로부터 이윤지 김정민 등 젊은 연기자들에 이르기까지 16명의 출연자 전원이 출연료를 기부를 결정, 노 개런티로 기부문화 확장에 앞장선다.
오는 22일 오후 방송되는 SBS 희망TV특집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연출 신봉철)은 출연자들의 출연료 전액과 SBS로부터 지원 받은 금액을 합쳐 경기도 평택의 '천국의 아이들' 공부방 전세 보증금으로 사용되며 이를 기념, 오는 23일 현판식을 할 예정이다.
그간 주연 연기자들의 출연료 기부는 있었지만 주조연 등 출연자 전체를 망라한 출연료 기부는 '천국의 아이들'이 국내 처음이다.
19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천국의 아이들' 기자간담회가 조촐하게 열렸다. 드라마의 의미를 고려, 그간 화려하게 진행됐던 제작발표회를 지양한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됐다.
이 자리에서 '천국의 아이들' 김영섭CP는 "지난 2월 말 이 기획을 접하고 '이게 될까'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연출, 조연출이 갖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높이 산다. 이 드라마의 목표는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인 감동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CP는 "희망TV는 계속해왔는데 드라마는 올해가 최초 시도다"며 "사회나 시청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천국의 아이들'은 드라마의 취지를 고려, 2편 제작비로 1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회당 1억 3000만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낮춘 셈이다.
연출을 맡은 신봉철PD는 "모금행사라고 해서 개런티를 주고 하니까 ARS로 들어 온 모금액보다 출연료가 더 들어가는 모순이 생기고는 했다"며 "기부란 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걸 아는 분들이 생각보다 적어 쉽지 않았다. 흔쾌히 응해준 출연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택조는 "성경에서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참 쑥스럽다"며 "안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봤다. 기부드라마하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옥은 "암암리에 억지로 떠밀려서 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더 잘하고 더 감동을 주고 싶은 그러한 욕심이 생기더라. 이런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보고 느끼면서 다 같이 동참할 수 있는 '빛'이 될 수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공부방 선생 윤사랑 역 이윤지는 "드라마를 하면서 맡은 윤사랑이라는 역할보다 자꾸 실제 이윤지의 마음이 솟아나 마음이 앞서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편하고 진심을 담아서 할 수 있는 기회라 영광이고, 연기자로서 연기를 하면서 뜻을 전할 수 있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하무인 변호사 나대로 역 김정민은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을 하고 나니 아이들 문제에 총각 때와 다른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공감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천국의 아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8시50분 2부작으로 특집 편성, 아름다운 동심과 이들을 사랑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