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모' 오영실 "꿈을 꾸다 온 것 같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5.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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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홍봉진 기자 honggga@


"꿈을 꾸다 온 것 같다."

지난 몇 달 시청자들의 저녁시간을 사로잡았던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은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 화제의 중심에는 오영실도 있다. 오영실은 '아내의 유혹'에서 하늘이 역을 맡아 '국민고모'로 거듭났다. 이제 그를 수식하는 것은 더 이상 '전(前) 아나운서'가 아니다. 연기자 오영실은 '꿈'이라는 단어로 '아내의 유혹'을 추억했다.


"꿈을 꾸다 온 것 같다. 작품을 그만두며 1,2주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 털어 버렸다. '아내의 유혹'에 생각이 오래 머물면 나만 괴로워 질 것 같았다. 얼마나 기억해 줄지는 시청자들의 몫이 아닐까 한다."

오영실은 "빨리 털어내야 사람구실을 한다"며 "다행히 본업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좀 추스르려한다. 이른 아침에 일을 안 하고 지내다 지난 몇 달간 '아내의 유혹' 찍으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전업을 연기자로 삼는 것은 힘들고, 나한테 맞는 건지도 좀 보고, 마음을 급하게 안 먹기로 했다."


오영실은 '국민고모'란 별명이 증명하듯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출연을 놓고 처음에 많은 반대를 했다는 제작진의 평가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오세강 PD가 그랬다고 해요. "오영실 씨가 어려 보여도 방송에 20년 노하우가 있어 이런 연기를 해낸 거다. 연기에 있어 초짜라도 보이지 않는 내공이 있어 이런 연기가 나온 것이다'라고요."

아쉬움은 없었을까. 오영실은 "스태프들과 마음을 나누거나 시간을 못 나눈 게 못내 아쉽다"고 했다.

"신인 연기자지만 20년 방송 생활했던 게 은연중에 툭툭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오해도 받았다. NG 안내고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나로서는 스태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후회가 많이 든다. 여유 있게 그 분들을 대해 드렸어야 하는데 대본 연습이나 이런 것에만 연연했던 것 같다. 마음을 나누거나 시간을 못 나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오영실은 재차 "꿈을 꾼 듯하다"고 했다. "다 털어 버렸다"고 했지만 '아내의 유혹'이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듯 했다.

"꿈을 꾼 것 같다. 소장본을 가져야 완전히 결별을 할 것 같다. 이 작품이 끝이 된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인생에 있어 다른 물을 맛본 것만으로 감사하다. 자기 일에 몰두하다보면 늘 그렇듯 좋은 기회가 온다고 본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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