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3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중단했다.
27일 공연 관계자는 "전인권 씨의 단독 공연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부득이 하게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인권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간 서울 홍대V홀에서 단 독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단독 공연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전인권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콘서트 준비를 위한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갔다.
이튿날인 25일 전인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로 출발했고. 매니저를 비롯한 단독공연을 준비하던 팀원 전부가 이에 동행했다.
조문을 마친 전인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발자취가 서린 부엉이 바위를 돌아본 직후, 팀원들에게 공연 중단의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인권 씨가 단독 공연의 시작일인 29일이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날이라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25일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가수 전인권 ⓒ사진공동취재단 |
전인권은 공연 관계자를 통해 "노래엔 희로애락이 어우러져 담겨야 하는데 자유를 위해 노래해왔다고 자처하던 내가, 평생 대한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우신 분을 보내는 날 '희'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적어도 가수 전인권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이를 충분히 양해해주시고 기다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인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의혹과 분노에 더해 고인의 뜻에 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깊이 애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한 정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인권의 한 측근은 "단독공연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애도해야할 날에 마땅히 갖춰져야 할 예의에 따라 일정이 중단됐을 뿐"이라며 "작금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더욱 좋은 공연을 준비, 곧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