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패밀리가 떴다'(위)와 '골드미스가 간다' <사진제공=SBS> |
SBS 일요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가 요즘 새삼 화제다. 1부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와 2부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각각 독특한 포맷의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골미다'의 예지원과 진재영이 하차가 확정된 데 이어 '패떴'의 박예진과 이천희마저 '하차설'이 돌아 멤버하차 및 영입으로 또 다른 면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이든 설이든 그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미지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았던 이들은 왜 떠나려할까. 연기자와 이미지에 그 해답이 있다.
SBS 박정훈 예능국장은 "연기자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떠나고 싶어 한다"며 "연기자들은 기본적으로 연기로 승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을 가장 염려한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이어 "연기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한정된 이미지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지원과 진재영의 하차가 확정된 직후 '골미다' 김재혁PD는 "제작진으로서는 아쉽지만 예지원, 진재영 씨가 연기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다며 이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하차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연기자로서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여야 하는데 자칫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좋든 나쁘든 이미지가 시청자 뇌리에 너무 깊이 박힐 경우 '본업'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아니지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 문성근 역시 이미지 고착을 우려, 프로그램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떴'에서의 하차설이 나오고 있는 박예진의 경우는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수목극 '미워도 다시 한 번' 출연 당시 본인이나 제작진에서 많은 걱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박예진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탄탄했기 때문에 '패떴'에서 보여줬던 '달콤살벌 예진아씨'를 털어낼 수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에 캐스팅되며 리얼 버라이어티와 이별을 내심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패떴'과 '골미다'에서 연기자들은 비단 박예진 이천희 예지원 진재영만이 아니다. '패떴'의 김수로와 '골미다'의 양정아는 왜 계속하는 걸까.
박정훈 국장은 "'이미지 고착'에 대한 생각이 연기자마다 다르다"며 "연기에 대한 연기자 본인의 방향성의 문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골미다'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에 첫 선을 보인 양정아의 경우, 당시 SBS 주말극 '유리의 성'에 출연하고 있었다. 극 중 비중 또한 결코 작지 않았다. 하지만 양정아의 경우 연기와 병행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본인의 이미지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방송가의 전언이다.
또 하나의 궁금증. '골미다'의 예지원 진재영 후임으로는 박소현과 최정윤이, 설이기는 하지만 박예진과 이천희의 후임으로는 박시연과 박해진이 물망에 오른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미지가 굳어진다고 여겨질 즈음 떠나갈지도 모르는 연기자들을 리얼 버라이어티는 왜 계속 원하는 걸까.
'패떴' 장혁재PD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함을 가장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멤버는 어떻게 보면 연기자들일 수 있다"며 "개그맨 등 방송인들이 보여 줄 수 없는 연기자만의 색다름과 신선함이 연기자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에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언제까지나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기자를 발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리얼 버라이어티와 연기자와의 '애증의 관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