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여러 스타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새벽부터 눈물로 동행했다.
장의위원인 명계남은 이날 오전 5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의 발인에 참석해 오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안타깝게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명계남은 발인식 직후 영결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올라탄 단체 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떠나가는 운구차를 눈물로 지켜봤다. 명계남은 출발한 차량을 곁에서 계속 따라가며 눈물을 쏟아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명계남은 빈소에 남아 정리를 한 뒤, 영결식과 노제, 화장을 거쳐 봉하마을에서 최종 마무리되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지막까지 살필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경복궁 안 뜰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장의 위원으로 선정된 문성근 이창동 감독 등도 슬픔 속에 함께 했다.
영결식이 열린 직후인 29일 낮 12시 30분께부터 40여분 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노제(路祭)에 앞서 추모 공연이 열렸다.
김제동의 사회를 진행된 이날 추모 공연에서 안치환은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현장에 모인 20만 명에 이르는 추모객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그렸다. 양희은은 검은 옷을 입고 '상록수'를 열창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윤도현도 이 추모 공연에서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 분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며 YB와 '후회 없어'와 '너를 보내고'를 연속으로 불렀다.
추모 공연의 진행을 맡은 김제동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을 되새기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죄송하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며 "미안해하지 말라 했는데, 오늘 좀 미안해 해야겠다. 지켜드리지 못했으니까"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김제동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맞을 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맞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 공연 등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난 23일 서거에 눈물과 슬픔을 보인 연예인도 다수다.
최근 봉화마을을 방문해 노 전대통령을 조문한 한 배우는 "비록 영결식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함께했다"며 "부디 그것에서는 평안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문근영, 이준기, 김민선, 황현희, 스윗소로우, 장서희, 김태우 등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미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이날 오전 5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발인,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영결식, 오후 1시 서울광장 노제, 오후 6시 30분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서의 화장, 3시간이 지난 오후 8시 30분께 한줌의 재가 됐다. 봉하 마을 사저 뒷산의 정토원에 유해가 안치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