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김아중 한효주 |
안방극장에 '금발'이 넘쳐나고 있다. 방송중인 지상파 미니시리즈부터 주말극까지 대부분의 여주인공이 금발, 밝은 갈색 머리를 고집하고 있다.
방송중인 MBC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 맨'의 윤아, SBS 주말특집극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그바보'의 김아중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갈색머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달 종영된 MBC '내조의 여왕'의 여주인공 김남주를 시작으로 불어 닥친 안방극장 금발의 여주인공은 방송 3사를 강타하고 있다.
'신데렐라맨'의 윤아와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는 갈색머리로 드라마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각각의 드라마에서 차분하면서도 씩씩한 여성을 연기하는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로는 가늠할 수 없는 부드러움을 머리색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는 게 헤어 전문가의 견해다.
'그바보'에서 대한민국 톱스타를 연기하는 김아중 역시 밝은 갈색머리로, 톱스타라는 상징성과 동시에 차별성을 부여하며 세련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갈색 머리가 주는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씩씩한 캐릭터에 더해져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면서 "드라마에서의 등장인물의 머리색과 모양은 캐릭터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과거 검은색 곱슬머리는 억척녀의 대표적 머리모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머리색은 올 여름, 유행을 주도할 태세다. 서울 강남 논현동 살고 있는 회사원 김 모(30·여)씨는 최근 미용실을 찾았다가 헤어디자이너의 권유로 '금발'로 염색했다.
김 씨는 "금발이 유행인지 모르고 미용실을 찾았다가 유행이라는 말에 밝은 갈색으로 염색했다"며 "알고 보니 '금발'이 유행이더라. 여름도 찾아오니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