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노사연ⓒ송희진 기자 songhj@ |
양희은과 노사연이 '2009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2009 브론즈 마우스 헌정식'에 참석했다. '브론즈 마우스'는 1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한 진행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양희은은 "제 생애 이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학교 때 개근상을 받은 것만큼 좋다"며 "71년 가을부터 했지만 DJ 활동은 저를 겸손하고 낮게 배우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사연은 떨려서 잠을 못 잤다"고 말문을 열며 "라디오 10년 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10년 동안 함께 했던 주병진, 이무송, 지상렬 등을 보니 실감이 난다"며 "저 상 받을 만하다"며 미소 지었다.
헌정식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DJ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양희은은 "지금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는데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줬다"며 "여전히 그 분의 육성과 필체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공장에서 일을 하고 남동생을 키우고 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이제 결혼해서 살 만하니까 암에 걸려 하늘로 떠났다더라"며 "내 30주년 기념 앨범도 이 분과 같은 이 땅의 모든 누이들에게 헌정하는 방식으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연은 "누나가 아프면 지상렬에게 '예쁜 아나운서와 일주일동안 하라'고 했는데 계속 나온다"며 "라디오로 결혼도 했다. '특급작전'이 '결혼작전'으로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연은 이무송과 지난 1993년 '이무송ㆍ노사연의 특급작전'을 진행하다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편 양희은은 지난 1975년 TBC '오후의 다이얼', 1993년 CBS '양희은의 정보시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여성시대'를 진행해오고 있다. 노사연은 지난 1992년 '주병진ㆍ노사연의 100분쇼', 1993년 '이무송ㆍ노사연의 특급작전', 2001년부터 현재까지는 '두시 만세'를 진행 중이다.
양희은 노사연ⓒ송희진 기자 songh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