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의 트위터. 김연아가 트위터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트위터가 화제다. |
인맥구축사이트(SNS)인 트위터(twitter) 바람이 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후 오랜만의 '바람'이다.
트위터는 140자 미만의 단문만 취급하는 일종의 블로그 서비스로, 마치 인터넷 메신저를 하듯 지인들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서울에 비 온다"는 게시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 자신의 팔로어(Follower·일종의 1촌)에게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형태다. 기존의 블로그와 비교해서 작성 부담이 적고, 기존 SNS와 비교해서는 지인 등록 과정이 단순하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트위터는 지난 2006년 3월 미국의 벤처 기업인 오비어스코프가 첫 서비스한 이후 영미권 국가에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반응은 미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김연아가 트위터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연아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전지훈련 중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를 향한 국내팬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
당시 김연아는 "나는 지금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 어쩌다 트위터를 가입하게 됐을 뿐이고.."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김연아는 15일까지 26개의 게시글을 작성했고, 팔로어도 1만3693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트위터 바람의 '1등 공신'인 셈이다.
트위터의 국내 방문자수 추이도 김연아의 '활약'과 궤를 같이 한다.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트위터의 주간 방문자수는 5월 3주부터 매주 2~3배의 급등세를 보였다. 페이지 열람 횟수를 뜻하는 주간 페이지뷰 역시 마찬가지였다.
↑ 트위터의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 추이 (출처=랭키닷컴) |
실제로 6월 첫째주 트위터 주간 방문자수는 24만7864명으로 5월 둘째주 3만2721명에 비해 무려 8배나 늘었다. 지난 1월 첫째주 트위터 주간 방문자수가 6148명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새 40배 가까운 성장세다.
트위터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내 유명인들의 트위터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타블로, 이민호, 김현중, 이효리, 세븐 등 연예인들의 트위터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등 IT 전문가들의 트위터도 방문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트위터와 비슷한 성격의 국내 서비스 '미투데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NHN이 인수한 미투데이는 6월 첫째주 방문자수가 4만5632명(랭키닷컴 기준)으로 전달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초기에 유명인들의 활약이 성장에 큰 힘이 됐고, 트위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독 국산 서비스가 강세인 국내에서 트위터처럼 외산 서비스가 대중적 관심으로까지 이어진 것도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