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Q&A "미실의 남자는 모두 몇 명?"

김현록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6.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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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덕여왕'은 그간 조선이나 고려 시대를 다뤘던 사극과는 다르게 삼국 시대부터 통일 신라 시대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담았다. 그런 만큼 시청자들에게 '선덕여왕'은 당시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선덕여왕'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미실은 실존 인물인가요?', '미실은 도대체 몇 명이랑 정을 통하나요?', '유승호는 언제 나오나요?' 등 '선덕여왕'과 관련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는 역사학자와 제작진을 통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명쾌하게 풀어봤다.


-Q. 미실(고현정)은 실존 인물인가요?

▶ 1500년 전 이야기가 다뤄지는 만큼 당시의 역사 자료는 많지 않아요. 다만 미실의 생애와 관련해 필사본 '화랑세기'에 구체적인 언급이 있죠. 미실은 제 2대 풍월주 미진부와 법흥왕의 후궁 묘도부인의 딸이자, 제 10대 풍월주 미생랑(정웅인)의 누나로 실존인물로 기록돼 있어요.

-Q. 미실의 남자관계가 너무 복잡해요.


▶당시 기록에 보면 신라시대에는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도 두세 명의 애인을 두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해요. 근친혼도 많았고, 애인 사이에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 지금 기준에서 보자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족보가 탄생한다고 합니다.

미실은 권력과 탐욕을 위해서라면 패륜도 불사했던 요부 중에 요부인데요. 드라마에서 등장한 미실의 러브 라인만 진흥왕(이순재), 진지왕(임호)에서 진평왕(백종민, 조민기)까지 3대 왕이 있고요. 남편인 세종 외에도 밀애를 나누는 설원랑(전노민)까지 5명 정도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진평왕의 아버지이자 진흥왕과 미실 사이에서 난 동륜은 극에서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실과 정을 통하는 사이였고, 미실은 자신의 동생인 미생과도 정을 통했다고 하네요. 즉, 미실은 친아들과 친동생과도 정을 나눴던 여자였던 것이죠. 하지만 드라마에서 다루긴 무리겠죠 ㅡㅡ;

Q. 극중 미실은 '궁주'로, '원화'로, '새주'로도 불렸습니다. 각각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요?

▶ 미실은 신라시대의 대표적 여걸 혹은 악녀로 등장하는데요. 그런 미실에게는 여러 호칭이 있었어요. 우선 '궁주'라는 호칭은 왕의 후궁인 비빈이나 왕녀에게 주어지는 호칭이죠. 미실은 진흥왕부터 진지왕, 진평왕까지 모셨으니 '궁주'가 맡겠죠. '새주'란 왕의 옥새를 관장하는 직책 내지 관장하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에요. 극 중 미실은 진흥왕의 애첩으로 '새주' 역할까지 도맡게 됐죠.

이와 함께 '원화'는 신라 시기 화랑의 전신을 말해요. 기록에 따르면 진흥왕은 남모와 준정이란 두 여성을 원화로 삼아 300여 명의 젊은이를 거느리게 했는데 이들끼리 서로 시기해 결국 준정이 남모를 죽이고 그 죄로 사형에 처해지면서 원화제도가 사라졌다고요. 하지만 진흥왕은 미실을 너무 아끼는 나머지 원화 제도를 부활시켰고 미실을 원화로 삼았죠. 이런 직책들로 미실은 진흥왕 치하부터 후세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고요.

Q. 미실은 사이코패스인가요?

▶ 눈 하나 깜짝 않고 부하의 목을 베는 미실을 두고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묻는데요.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정신병리학 용어에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연쇄 살인범인 강호순 사건으로 인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관심이 일게 됐는데요. 미실 역시 그런 성향이 있으니까요.

'선덕여왕'의 한 관계자는 미실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미실의 잔인한 면은 병적 증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강한 욕망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요. 극 중 선덕여왕이 왕에 오르는 선한 의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미실은 '욕망의 화신'으로 그려지거든요.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정이나 고통은 간과한 채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붇는 사람이 바로 미실이라고요.

Q. 국선 문노(정호빈)는 도대체 누구인데 다들 찾으러 다니나요? (극중 미실과 덕만(후에 선덕여왕, 남지현, 이요원)이 찾는 인물)

▶화랑도의 수장은 원래 풍월주였으나 후에 화랑도의 파가 갈라지며 국선과 풍월주가 각 파의 우두머리가 돼요. 즉, 문노는 국선의 직책을 맡은 화랑도로 국선 파를 이끄는 우두머리죠. 그런 만큼 미실 파인 세종(독고영재)과 미생(정웅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고 드라마에서 극 적 재미를 위해 대립되는 인물로 보여지는 것이죠. 극에서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은 문노에게 힘을 얻어 화랑들의 힘을 이끌어내려 하고, 반대로 미실 파는 문노를 해치우고 권력을 독점하고 싶어 하죠.

Q. '북두칠성'이 '북두팔성'이 된다니 가능한 말인가요?

▶ 이 부분은 '선덕여왕'의 2회 방송에서 진흥왕이 승하하며 미실의 시대를 예언하면서부터 시작하죠. '북두칠성의 일곱별이 여덟 개가 되기 전까지 미실을 대적할 이가 없다'고 말이죠. 사람들은 '북두칠성이 일곱별이라 그렇게 붙인 것인데 왜 여덟 개가 되겠냐' 하는데 이는 사실에 입각한 설정이에요. 실제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일곱별 가운데 자루 부분 끝에서 두 번째 별은 미자르와 알코르라는 이름의 두 별이 하나처럼 겹쳐 보이는 '이중성'이기 때문이에요.

고대 로마에서는 두 별을 구분할 수 있느냐를 두고 병사들의 시력을 테스트할 정도였다고요.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전혀 근거 없는 판타지가 아니다. 원래 일곱이었던 북두칠성의 별이 쌍둥이의 탄생을 계기로 8개가 된다고 설정한 것일 뿐"이라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죠.

Q. 덕만 공주 아역을 어디서 많이 봤다고요?

▶ 요즘 덕만 공주 아역인 남지현의 연기력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남지현은 2004년부터 방송 활동을 해 온 연기 경력 5년 차 배우에요. 2004년 김래원, 윤소이 주연의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해 '마이러브',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로비스트', '대왕 세종'에서 최근 '에덴의 동쪽'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왔죠. '에덴의 동쪽'에서는 한지혜의 아역을 맡았답니다.

Q. 유승호, 김남길은 언제쯤 등장하나요?

▶ 50부작 대작인지라 등장인물들의 등장 시점만 해도 차이가 나는데요. 주인공인 덕만과 천명 공주 역을 맡은 이요원과 박예진의 등장도 당초 6회에서 7회로 미뤄졌을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유승호와 김남길은 언제쯤 나올까요? 이들은 각각 김춘추와 비담 역을 맡았죠.

김춘추는 천명공주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김용수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고요. 비담은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미실이 진지왕에게 배신당하고 폐위시키려 마음먹으면서 무참하게 버려져 신분을 모른 채 자라게 되는 인물이죠. 김춘추는 훗날 제 29대 임금인 태종무열왕이 되고 비담은 선덕여왕 말년의 상대등으로 등장하는 만큼 초반에 등장하기 어렵겠죠. 제작진에 따르면 20부 정도부터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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