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이 제1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상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과속스캔들'은 19일 오후7시(현지시간) 진행된 아시아신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한국 코미디 영화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시아신인상은 상하이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소개된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영화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에 수여되는 상.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상이 수여된다. 지난해에는 '물 좀 주소' 홍현기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과속스캔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일본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초청된 신인 감독들의 영화 8편과 경쟁을 벌였다. 이날 오전 상하이에 도착한 강형철 감독은 작품상을 받은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과속스캔들'의 신인 작품상 수상은 한국 코미디 영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동안 한국 코미디영화는 관객에 많은 사랑을 받더라도 시상식에서는 외면 받기 일쑤였다. '과속스캔들' 역시 830만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제4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여자연기상과 극본상, 인기상을 받았을 뿐 주요 부문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과속스캔들'은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1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놈놈놈' '쌍화점' 등을 제치고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 코미디 영화가 동서양 관객을 모두 웃게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한편 이번 상하이국제영화제에는 곽재용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 '짜이찌엔 아니'가 프로젝트 마켓에서 유망 프로젝트상을 수상, 한국영화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1일 폐막식에 진행되는 본상 시상식에 '영화는 영화다'가 수상의 소식을 전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