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
21일 오후 7시 40분부터 3시간 넘게 서울 구로구 성공회 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하는 공연인 '다시, 바람이 분다'에서는 참여한 가수들의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심장한 말들이 쏟아졌다. 그 말들을 모아봤다.
▶"노무현님, 난 당신을 신해철 같은 친구들과 지지했던 사람입니다"(오랜만에 공연무대에 선 전인권, '사노라면'을 부르기 전)
▶"사법고시 2차보는 분들 잘 보시기 바랍니다. 연수원 들어가시게 되면 좋은 법조인, 부끄럼을 아는 법조인 되시기 바랍니다."(권해효, 연세대 측이 노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을 사법시험이 있어 면학 분위기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불허한데 대해)
▶"민주주의를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그 분을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노짱도 막걸리 먹으면서 춤출 수 있도록 즐겁게 놀고 퇴장하겠습니다. "(피아, 노래하기 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재임시절에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의 썩은 다리로는 미래의 강을 건널 수 없다고. 당신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바쳐 오늘 우리에게 거대한 다리를 남겨주고 갔습니다. 우리는 그 다리로 미래를 건너갈 것입니다."(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기던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기 직전 추모하며)
↑윤도현, 신해철, 안치환(왼쪽부터) |
▶"2009년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밀었습니까. 누가 이 민주주의를 광화문에서 개 패듯 했습니까. 우리 다시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우리나라, '다시 광화문에서'를 부르기 직전)
▶"추도사의 마지막 구절을 함께 외쳐주세요.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새는 좌우의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우측의 날개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이라면 적어도 가져야할, 인간성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지 못한 이 시대의 서글픈 수구 언론에 대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안치환, 몇몇 언론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누가 노무현을 죽었나요. 한나라당이요? 조선일보요? 저에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려고 나왔어요."(신해철, 삭발하고 나타나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신곡을 선보이며)
▶"땡큐, 세 번 연속 외쳐"(뜨거운 감자의 김C, 앞에서 다들 말을 잘 해줘서 자신은 할 말이 별로 없다며)
▶"우리 다시 힘을 모아 봅시다"(윤도현, 추모공연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