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밴드', 남자의 로망을 말하다..캐릭터 '합격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6.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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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밴드'가 다채로운 캐릭터로 희망을 쏘아올렸다.

21일 첫방송된 '오빠밴드'는 신동엽을 주축으로 유영석, 탁재훈, 김구라, 박현빈, 성민, 김정모 등 7명의 남자들의 록밴드 결성기를 다룬 음악 리얼버라이어티. 이날 방송에서는 20대부터 40대까지 록에 대한 꿈을 가진 남자들의 첫 만남과 악기 배분, 갑자기 이뤄진 벼락치기 라디오 생방송 공연 등이 이뤄졌다.


비록 3%대 낮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밖에서는 잘 나가는 예능인이지만 진지하고도 열정적으로 얼치기 밴드를 꾸린 이들의 모습이 신선하고도 유쾌했다는 평가다. 특히 첫 회부터 드러난 선명한 캐릭터는 희망을 엿보게 했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할 때는 진지해지는 신동엽, 프로듀서인 '유마에' 유영석, '밉상 드러머' 탁재훈, '독설가 매니저' 김구라, 로커를 꿈꾸는 트로트 황태자 박현빈, 기타 치는 아이돌 성민, 천재 뮤지션 김정모 등은 첫 방송부터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갔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비주얼 록그룹 트랙스 멤버로 모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김정모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실력파로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오빠밴드'는 많은 이들이 한번쯤 꿈꿨던 멋진 록밴드를 결성하겠다는 추억과 꿈을 환기시키는 주제의식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 많은 버라이어티 쇼가 한 무리의 남성 출연자들을 등장시켜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있는데, '오빠밴드'는 음악을 향한 자발적인 노력, 이루고픈 남자들의 로망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때문에 '오빠밴드'는 출연자들의 비슷한 연령대에도 불구하고 매회 투정 속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과 다르다. 오히려 최고의 연예인 야구단을 꿈꾸는 오합지졸 야구단을 그린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과 닮았다.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한 '오빠밴드'가 '일밤'의 부진을 씻고 새로운 일요일 버라이어티쇼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음악 리얼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연 '오빠밴드'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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