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이 검찰의 'PD수첩' 기소와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MBC 경영진의 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MBC 임원회의에서 MBC를 겨냥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엄 사장은 "기소된 사건에 대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어처구니없다"며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언론사 사장 퇴진을 말하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엄 사장은 "진퇴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 임직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MBC를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나가자"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엄 사장은 또 이 자리에서 "'PD수첩' 사건의 요체는 명예훼손여부인데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디어법 통과를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검찰이 기소 방침을 밝힌 뒤 "외국의 일이라면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