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때깔, 역시 이유 있었네∼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이 의상비에만 20억원 이상을 들이는 등 공들인 의상과 미술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3일 '선덕여왕' 의상팀을 이끌고 있는 이혜란 팀장에 따르면 극중 신라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큰 몫을 하는 의복 및 장신구 등을 제작하는데 들어간 의상비는 약 10억 원. 여기에 '선덕여왕'을 위해 받은 각종 협찬과 지원이 약 10억 원에 상당해, 실제 투입된 의상비는 20억 원을 넘어선다.
그 중 가장 값비싼 의상은 주인공 덕만 역의 이요원이 포스터 촬영을 위해 착용했던 여왕의 옷. 직접 수를 놓은 비단으로 만들어진 용포는 그 한 벌 만으로도 600만∼7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신라금관과 귀걸이, 띠 장식 등 고증을 통해 되살린 장신구 등을 더하면 무려 1500만 원에 이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악녀 미실 역의 고현정이 선보이는 의상도 다채롭다. 흰색 옷 위에 파란색 겉옷을 덧댄 고현정의 대표 의상의 경우 의상 제작비만 450만∼500만 원이 든다. 섬세한 자수 등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덕분이다. 고현정은 이 같은 의상을 이미 8∼9벌 소화하며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제작진은 의상 뿐 아니라 세트 등 미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사극에서 신라시대를 다룬 적이 없는 데다, 화려하고도 섬세한 미술로 잘 알려진 신라시대를 재현해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의상비를 포함해 약 120억 원을 미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각종 유물을 통해 신라 초기에 많이 발견된 문양을 반복하는 등의 방법을 주로 썼다. 고현정씨 의상의 떨림 장식이나 왕과 왕비의 의상과 장신구는 더욱 많은 공이 들어간다"며 "주요 인물의 경우 1인당 20벌에 이르는 옷을 입을 때도 있어 의상 제작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요즘 시청자들의 눈은 무척 까다롭고 예리하다. 고증을 통해 당대와 비슷한 모습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애정을 갖고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