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 ⓒ이명근 기자 |
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에 대한 경찰 조사가 12시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혐의 사실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경찰 조사과정에 동석한 한 관계자는 4일 오후 7시 30분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조사상황을 전했다.
관계자는 "조사가 원활히 진행됐다"며 "김 대표가 조사에서 비교적 성실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김 대표의 폭행· 협박· 업무상횡령· 강요 등의 혐의와 관련 "김 대표가 혐의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고 말했다.
관계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김 대표는, '김 대표가 고 장자연을 페트병 등으로 수차례 때렸다는 '장자연 문건'의 내용'에 대해 "문건에 묘사한 바와 달리 약한 정도의 폭행이었다"며 "그냥 머리를 툭 친 정도"라고 진술했다.
또 '협박을 일 삼았다'에 대해서는 "협박성의 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해악의 고지는 아니었다"고 김 대표는 진술했다. 한 마디로 그런 사실은 있지만 죄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영화 '코끼리가 간다'의 출연료 1300여만 원을 김 대표가 주지 않았다'에 대해서는 "정산의 문제"라며 "고 장자연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지급해야할 매니저 비용을 영화 출연료에서 전용, 대신 지급했다"고 김 대표가 진술했다는 관계자는 전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술접대 강요 부분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유명 인사들과 술자리에서 동석한 것 자체에 대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의 향후 신병이 어떻게 될 것인가'란 물음에 "예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이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 대다수를 부인함에 따라 김 대표의 혐의 입증은 물론 향후 강요죄의 공범혐의로 입건되거나 내사 중지된 금융인·기획사 대표·감독 등에 대한 재조사에서도 상당부분 경찰 수사가 난항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