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
피겨 요정으로 변신한 가수 솔비가 1500여명의 관중 앞에서 100일간 갈고 닦은 피겨 실력을 선보였다.
솔비는 12일 오후 경기도 안양 종합운동장 내 빙상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비의 갈라 콘서트'를 열고 은반 위에 섰다. 케이블채널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스 프린세스'에 출연중인 솔비는 지난 4월부터 이번 갈라쇼를 준비해 왔다.
쇼의 시작은 어둠이 걷히며 등장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박력있는 무대로 시작됐다. 솔비는 그 가운데 한 선수의 손을 잡고 운동장 가운데 얼음을 연상시키는 반투명 박스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솔비는 파트너에게 몸을 맡기고 경기장을 돌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솔비의 도전을 응원했다.
마이크를 잡은 솔비는 "얼음 공주로 변신한 저의 모습은 어땠나요?"라고 처음 말문을 열었다. 솔비는 "안양 빙상장에 처음 온 것이 4월 3일. 오늘로부터 100일 전. 100일이라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고 아이스쇼 한다고 하고 다녔는데 눈 깜박할 사이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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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는 알겠다. 긴장된다. 과연 아이스쇼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며 "오늘 마지막으로 도전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행여 실수를 하거나 안좋은 상황이 있더라도 끝까지 응원하고 박수 쳐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피겨 선수들의 공연이 이어진 뒤, 솔비의 공연을 축하하는 동료 스타들의 응원 동영상에 뒤이어 솔비가 두번째로 다시 은반 위에 섰다. 은은한 하늘색 의상을 입은 솔비는 영화 '라붐'의 주제 음악에 맞춰 공연을 선보였다. 솔비는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뒤이어 솔비의 연습기간 중 코치를 맡았던 장보연 선수의 무대가 마련됐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장보연 코치님과 저와의 무대"라며 소개에 나선 솔비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쇼의 안주인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축하 공연을 맡은 2PM은 이날 궂은 날씨 탓에 뒤늦게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PM은 '아이스 프린세스' 출연 당시 멤버 닉쿤이 솔비와 만나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이날 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하게 됐다.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는 2PM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은 "솔비 누나 화이팅"을 외치며 솔비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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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는 마지막으로 피겨 선수와 아이스하키 선수들, 분홍색 옷을 입은 어린 피겨 꿈나무들과 함께 은반 위에 서서 쇼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솔비는 "저의 공연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했다. 여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더욱 힘이 됐다"며 "여러분들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솔비는 "저의 피겨 스케이팅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동적이다. 끝까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에서 솔비는 서툰 모습이 역력했다. 기술이나 스피드, 연기 등은 함께 등장한 실제 선수들에게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솔비는 이날 큰 실수 없이 1시간여의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얼음 위에 넘어지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운동을 해본 적 없는 솔비가 단 100일의 연습으로 이룬 결과임을 알고 있는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솔비의 갈라쇼는 '아이스 프린세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