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의 문채원 배수빈 한효주 이승기(왼쪽부터) <사진제공=SBS> |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이 12일 드디어 '꿈의 시청률' 40%를 돌파, 41.8%(TNS기준)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목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찬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찬란한 유산'. 왜 '찬란한 유산'인가.
◆無막장, 가족, 사랑 그리고 유산..탄탄한 스토리
'찬란한 유산'은 무(無)막장 드라마다.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딱 좋은 소재인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가족을 전면에 배치,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집에서 내쫓기고 동생마저 잃어버린 주인공 은성(한효주 분)의 고난 극복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순히 고난극복만으로는 시청자를 움직일 수 없는 법. '찬란한 유산'은 여기에 사랑을 담았다. 은성, 환(이승기 분), 승미(문채원 분). 준세(배수빈 분) 네 주인공 간 얽히고설킨 감정의 움직임을 조금씩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하고 있다.
너무 조금씩 보여준 나머지 종영 4회를 앞둔 12일 방송에 이르러서야 은성과 환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각각 준세와 승미에게 마음을 정리했을 정도다.
이에 안달난 시청자들이 "대체 언제 은성과 환의 사랑을 보여줄거냐"고 제작진을 채근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더해 '찬란한 유산'은 막판 가문의 유산인 진성식품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며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개과천선한 환이 이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환을 바라보는 할머니 장숙자(반효정) 여사의 눈빛만큼이나 시청자를 흐뭇케 하고 있다.
◆이승기 한효주 김미숙 반효정..주조연의 호연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에 '찬란한 유산'은 이승기 한효주 등 주인공들의 재발견이 이뤄지며 극에 힘을 더했다.
'소문난 칠공주'이후 가수 활동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망나니' 환의 감정선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 더 이상 연기력에 대한 흠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승기는 KBS 2TV '1박2일'을 통해 '허당승기'로 인기를 끌던 터라 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차세대 유망주로 훌쩍 올라섰다.
'5년차' 한효주는 재발견에 가깝다. 드라마 '봄의 왈츠'나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고 최근 '일지매'까지 다년간 연기력을 탄탄히 쌓은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봇물 터진 듯 만개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1979년 데뷔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김미숙은 이 드라마에서 '세련된 악녀'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극중 김미숙이 친딸의 앞날을 위한다며 그녀마저 악행으로 이끄는 모습은 공분과 안타까움을 이끌어 내며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26일 종영 앞두고 환과 은성의 사랑 확인 예정..시청률 어디까지?
'큰 어른' 장숙자 여사 역 반효정도 빼놓을 수 없는 '찬란한 유산'의 헤로인.
은성을 자신의 집안에 들이고 유산마저 그녀 앞으로 해놓은 장숙자는 극 막바지 자신이 평생 일궈놓은 진성식품의 경영권이 위태로워지며 다시금 극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12일 방송에서 자신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려는 이사진 앞에서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은 왜 반효정을 배놓고 '찬란한 유산'을 말할 수 없는지 잘 보여줬다.
26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찬란한 유산'은 진성식품의 경영권 분쟁을 환과 은성이 헤쳐 나감과 동시에 둘의 감정을 다시금 확인할 예정이어서 시청률을 추가 상승도 바라보고 있는 상황. '찬란한 유산'이 얼마나 찬란한 시청자의 사랑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