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운대 앞에서 간이 횟집을 하는 강연희 역의 하지원의 고생은 남달랐다. 만식 역의 설경구와의 애틋한 사랑이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만식오빠의 손을 놓는 순간 오빠야를 수백 번 외쳤다. 촬영 후에 스태프들이 목에서 쇳소리가 난다고 놀렸다"며 최선을 다했음을 드러냈다. 하지원이 밝힌 '해운대' 촬영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 |
2008년 8월 18일 '해운대' 첫 촬영일이다. 어디서든 살 수 있을법한 강인한 부산 아가씨가 돼야 했지만 조금은 부족했다. 이제 시작인걸. 해운대를 비추는 뜨거운 태양아래 하지원도 부산 아가씨로 고고!
"사진 속 저는 부산 해운대의 억척 아가씨 느낌이 조금은 덜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첫 촬영이라 그런가? 아직은 피부도 새하얀 편. ㅎㅎ 하지만 저는 몇 달 동안 연희로 지내면서 피부 톤이 조금 검게 변할 정도로 진짜 연희가 됐죠."
![]() |
이 사진 속 보근이만 생각하면 힘들었던 '해운대'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던 일만 떠오른다. 궁금하다고? 보근이의 사연은 영화로 직접 확인하시길.
"만식 오빠의 아들 승현이로 출연한 촬영장의 마스코트 보근이! 우리 보근이로 말할 것 같으면 모 이동통신사 CF 에서 "나중에 대통령 되면 아빠 뭐 시켜 줄래?"라는 아빠의 말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탕수육'을 외쳤던 바로 그 아이다. 그토록 귀여운 보근이가 첫 촬영부터 강도 높은 분장(!)을 해야 했던 이유는?"
![]() |
뒷모습에서부터 강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연희의 동창인 동춘은 동네 최고의 날건달이지만 연희 앞에서는 꼼짝도 못해요. 밥을 줬으니 밥값으로 일을 하라는 연희와 그녀의 무한 포스에 주눅이 든 동춘이. 근데, 저 순간 내 모습이 어땠길래 인권오빠는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ㅎㅎ"
![]() |
'해운대'를 찍으면서 궁금했던 건 정말 한국에도 쓰나미가 올까? 였죠. 전문가에 의하면 확률은 적다고 해요.
"장마와 태풍도 비껴갔던 2008년 여름의 해운대! 저렇게 푸르고 화창한 날씨에, 저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해운대 멀리서 밀려오는 초대형 쓰나미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죠."
![]() |
관객들이 이 장면에서 울음을 쏟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아요. 정말 고생했던 장면이에요.
"한 차례 쓰나미가 지나간 후 거센 물살 때문에 만식 오빠의 손을 놓친 극적인 장면이에요. 저는 이렇게 전봇대에 매달려서 “오빠야~”를 수 백 번 외쳤죠. 촬영이 끝나고 난 뒤 내 목소리를 들은 스태프들 모두가 놀라던데요. "지원씨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나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