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베니스영화제 가나..'불꽃나비' 초청 유력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7.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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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가 오는 9월 개막하는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주연을 맡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이번 영화제 초청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9월2일 개막하는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한 상황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베니스영화제 측으로부터 영화 완성본이 나오기 전 출품 요청을 받고 극비리에 일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제 출품을 대행하고 있는 쇼박스 관계자는 "출품한 것은 사실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쥐' '마더'가 지난 칸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정식 발표를 기다렸던 것처럼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오는 30일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는 폐막작을 아시아영화로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 이번 영화제 폐막식 레드카펫에 한국 감독과 배우가 설 것으로 보인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기도 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폐막작으로 선정될 경우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된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관계자는 "폐막작 이야기도 들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발표가 된 게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영진위 국제 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이 한국영화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출품 시한을 이달 중순까지 연장시켰다"고 전했다.

베니스영화제 측은 당초 이달 초 선정위원을 한국에 급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상 여의치 않아 취소한 바 있다. 베니스영화제는 이번 영화제에 욘판 감독의 '눈물의 왕자'를 경쟁부문에 초청한 데 이어 티안주앙주앙 감독의 '전사와 늑대', 클라라 로우의 '꿈과 같이' 등이 초청이 유력하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이번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될 경우 한국영화는 베니스영화제와의 인연을 다시 잇게 된다. 한국영화는 81년 이두용 감독의 '피막'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이래 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베니스국제영화제와 긴 인연을 자랑했다.

99년 '거짓말'이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래 매년 베니스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초청돼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물결임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편의 영화도 초청되지 못해 아쉬움을 안겼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영화. 수애가 명성황후를 맡아 '님은 먼곳에'에 이어 만만치 않은 여성 캐릭터에 또 한 번 도전했다. 지난 칸필름마켓에서 독일 등 6개국에 선판매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가 정식 초청될 경우 수애는 2005년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 한국의 아름다움을 과시한 것을 재연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이번 베니스영화제에 한국영화의 힘을 뽐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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