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
한동안 스크린을 종횡무진한 배우 김혜수는 4년 만에 돌아온 브라운관 앞에서도 당당했다.
김혜수가 2005년 '한강수 타령' 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김헤수는 오는 8월1일 SBS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방송되는 '스타일'(연출 오종록)에서 패션지 스타일의 완벽주의 편집장 박기자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2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스타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혜수는 극중 캐릭터처럼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등장,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당당한 모습 속 김혜수는 의외로 소탈하고 겸손했다. 김혜수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 거라 사실 많이 준비했어야 함에도 부실했다. 초반에 걱정이 많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부탁한다"고 겸손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녀는 "방송을 오랫동안 쉬어 잘할 수 있을까란 걱정에, 사적으로는 2명의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출연 결정이 늦어졌다"며 "아직도 방송과 영화는 메커니즘이 많이 달라 적응이 안 돼 걱정이 많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냈다.
특히 김혜수는 늘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로 따라 '카리스마'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이는 극중 박기자 캐릭터 역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캐릭터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내가 가진 것보다 여러분들이 좋게 표현해 주시는 포스, 카리스마 등의 수식어가 박기자 캐릭터와 맞물려 상승 작용을 하겠지만 우려되는 것도 있다"며 "센 이미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수는 "최근 깨달은 게 있다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어떤 모습으로든 진정성이 묻어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 어려서부터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런 면에서 갈증을 느낀다. 때문에 스스로 한계를 인정해야 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늘 당당하지만 그 안에 숨은 내면의 고민도 적잖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김혜수. 그녀가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인 '스타일'에서 얼마나 당당한 그녀만의 캐릭터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