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노조> |
한나라당이 '미디어 법안' 상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KBS 노조가 직권상정 중단과 방송 공공성 차원에서의 재논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 노조는 20일 오후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직권상정을 중단하고 방송 공공성 차원에서 전면 재논의 하라"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노조는 "미디어 빅뱅시대 '여론 다양성과 방송 공공성 보장'이 미디어 법 논의의 핵심의제라는 것은 상식이다"이라며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이라면 적어도 디지털 산업 혁명시기 시장과 공익의 조화를 위한 통찰력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디어 법의 직권상정 처리는 최근 서민을 위해 중도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이명박 정권의 행보에도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재벌 방송, 보수방송만을 만들겠다는 미디어 법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 통과 시키려는 정권을 어느 정권이 서민정권, 중도정부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한나라당이 최근 내 놓은 미디어 법 수정안 또한 여론의 다양성과 방송 공공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시청점유율을 30%로 제한하겠다는 사후규제안은 현재 미디어 상황에 견줄 때 보수신문과 재벌 방송은 그대로 하되 소수 지상파 방송만을 규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여론 독과점을 우려해 이를 막으려 한다면 시청점유율이 아닌 매체합산 점유율을 통한 사전규제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지난 97년 이후 12년 만에 지상파 방송 3사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은 미디어 법 직권상정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내용의 공영방송법안을 필두로 방송 공공성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미디어법 개정 논의를 다시 시작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렇지 않을 경우 KBS 노조는 이미 선언한 대로 미디어 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으로 맞설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본관 민주광장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 법 강행처리 기도 중단을 촉구하며 '공영방송 사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공영방송 사수 총파업 대의원 설명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