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내게 연기란 숨을 쉬는 것"(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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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유아인(23). 곱상한 외모지만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영화와 안방극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펼치며 때로는 소년 같은, 때로는 남자 같은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스물세 살, 청년이라기엔 연기를 통해 엿보이는 그의 모습은 너무 진지하다. 이는 그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유아인은 방송중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연출 김정규)에서는 트렌디한 20대 후반의 전문직 남성을 연기하고 있다. 극중 캐릭터는 다소 가벼워 보이지만, 유아인을 통해 창조된 때문일까. 미소년의 미소에서 묻어나는 진지함은 드라마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2003년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그는 눈부시게 고속 성장하는 대신 천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로 평가되고 있다.


-선천적연기자와 후천적연기자가 있다고 치자. 전자인가 후자인가.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고 계속 연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타고난 배우라기보다 처음부터 정해져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 길이 내 길이다. 사실 성격이 소극적이고 눈치보고, 불안해하고 많이 떠는 성격인데 뻔뻔해지는 주문을 계속 걸고 있다.

-'결혼 못하는 남자'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선배 연기자 분들이 많이 출연하신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대중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입지에 대해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싶다. 아직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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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송희진 기자 songhj@


-유아인에게 배우의 의미는 무엇인가.

▶배우이기 때문에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멋진 사람으로 만드는 게 배우이고 싶다. 누군가 나를 배우라고 칭한다면 기분 좋은 얘기다. 내가 어려서 남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배우라는 이미지를 지니게 된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나에게 배우란 내가 숨 쉬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고난 게 아니라 정해졌던 것처럼, 내가 숨 쉬고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17살에 연기자로 데뷔했다. 인생이 변수였을텐데.

▶인생의 변수, 매순간 선택의 문제다. 매 일초마다 선택의 순간들이 있고 실수를 할 수 도 있고 옳은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매 순간 옳은 선택만 하겠느냐.

사실 '반올림' 끝나고 나서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주변 환경이 바뀌었고, 첫 영화를 선택하면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당시의 경험이 내 삶의 가장 큰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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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송희진 기자 songhj@


-'결혼못하는 남자'의 의미를 찾는다면.

▶내가 출연을 굉장히 원했다. 하고 싶었다. 마음껏 놀고 싶었다. 재미있게 놀고 싶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멋진 운동장을 만들어주셨다.

-인간 유아인에 대해 궁금하다.

▶내가 무엇을 하든 모든 건 나다. 배우 유아인은 나의 일부분일 뿐이다. 동떨어지거나 반대의 모습이 아니다.

-드라마에선 연애 선수다.

▶연애, 내가 가장 잘 못하는 게 연애다. 이기적이라서 그렇다. 연애를 하면 상대를 힘들게 한다. 내 스스로 내게 너무 빠져있어서. 연애를 하면 서로 배려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그런 걸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는다. 연애를 하면서도 외롭다. 연애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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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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