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진 기자 songhj@ |
감미로운 보이스와 깔끔한 무대매너로 음악 팬들을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유진이 돌아왔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싱글 '바보라서...(고질병)'로 돌아온 고유진.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와 깊어진 음악성 그리고 한층 대중에 다가온 친근한 멜로디가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 1999년 그룹 플라워로 데뷔 후 "변화무쌍한 가요계에서 오래 버텨낸 것 같다"는 고유진에게 2009년을 사는 속내를 들어봤다.
"참, 오래 버틴 것 같다.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성공을 할 때도, 실패를 맛볼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 앞에 새 곡을 발표할 수 있는 오늘이 감사하다. 언제든 역전의 기회가 있는 거니까."
10년이란 긴 세월을 묵묵히 보낸 고유진은 한층 어른이 돼 있었다. 성공하지 못할까봐 초조해 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그냥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오롯이 음악에만 열정이 쏟는 것이 정답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멋있게 늙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더 깊이 있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그래서 전성기 때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란 말을 듣는 가수이고 싶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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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를 모든 것에 초연할 여유를 알게 했다.
"물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하나씩 배우는 것 같다. 덕분에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법도 배웠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한 욕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고유진은 이번 싱글 '바보라서...(고질병)'로 다시 한 번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팬 사랑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는 것, 그리고 팬들이 먼저 다가오길 기다릴 줄 알게 됐다는 얘기다.
"성공과 실패를 다 맛 봤으니 앞으론 실패한다고 낙담하지 않을 거다. 또 잘됐다고 거만할 필요도 없다. 그냥 제일 보람이 있는 건 내 음악을 들었을 때 그냥 좋다가 아니라 많이 성숙했다, 발전했다라는 팬들의 얘기를 듣고 더 많이 듣고 싶다."
음악은 물론 내면적으로 깊이를 더한 고유진, 2009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