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화면캡처> |
드림(Dream)을 이룰까.
손담비·주진모· 김범 주연의 SBS 새월화드라마 '드림'(극본 정형수 연출 백수찬 제작 CJ엔터테인먼트·FEZ Korea)이 27일 오후 첫 전파를 탔다.
'드림'은 국내 최초로 종합격투기와 스포츠에이전트를 다룬 드라마로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손담비와 KBS 2TV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범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주진모 역시 관심을 갖게 했다.
이 날 방송에서 '드림'은 첫 회답게 극 중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 간의 인연의 고리를 빠른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드라마 초반 전직 국가대표야구선수 출신 스포츠에이전트 남제일(주진모 분)의 성공과 그 이면에 숨은 비열한 모습,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강경탁(박상원 분)의 모습이 스포츠에이전트 회사를 배경으로 밀도 있게 그려졌다. 스포츠에이전트 업계는 그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영역으로 유명 격투기 선수 레미 본야스키가 카메오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연기자 손담비'의 모습과 달라진 김범의 모습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손담비는 태보강사 박소연으로 출연, 태보 강습 장면과 비치발리볼 장면을 통해 첫 회부터 늘씬한 몸매를 과시했다. 극중 여자 수강생의 샤워 모습을 훔쳐보는 이장석(김범 분)에거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손담비의 또 다른 매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성공여부는 첫 회만으로는 속단키 어려웠다.
김범은 '꽃남'에서 '터프남'으로 변신했다 . 이날 방송에서 소년원 출소 장면으로 얼굴을 비친 김범은 확실히 전작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건들거리며 다소 거친 모습을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아버지 이영출(오달수 분)에 대한 애증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 '파이터' 이장석으로서 김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경택 역의 박상원은 그간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 자신의 야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김범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오달수 역시 '진지한 유머'로 시청자를 웃겨 극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날 '드림'이 보여준 손담비, 김범이라는 카드와 스포츠에이전트, 종합격투기라는 색다른 소재는 드라마 자체로서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앞서 백수찬PD는 "스포츠 드라마기 보다는 휴먼 드라마"라고 극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또 정형수 작가 역시 "인물간의 갈등 속에서 숨어 있는 인간애를 보여줄 것"이라고 '드림'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월화드라마는 현재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이 3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드림'이 '선덕여왕'이라는 큰 파도를 넘어 제목 그대로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