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서바이벌과 스릴러의 만남..관객과 通할까①

[한국영화 빅4 따라잡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7.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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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한국영화는 변신로봇의 공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또 마법소년과 미국판 공공의 적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영화들은 100억원이 투입된 영화가 세 편, 그리고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가 대기 중입니다. 스타뉴스는 각각 색깔이 뚜렷한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10억' 등 올여름 기대작 4편을 차례로 조명, 한국영화를 응원합니다.

조민호 감독의 '10억'이 29일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10억'은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등 100억원 이상 투입된 영화들이 즐비한 여름시장에 용기 있게 도전장을 던져 화제를 모은 작품.


'강적'의 조민호 감독이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천희 이민기 정유미 고은아 등 1급 스타들과 호주 사막에서 고군분투를 하면서 찍은 영화다.

'10억'은 호주를 배경으로 10억원을 내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음을 맞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내세울 건몸밖에 없는 전직 해병대원과 피자 배달부, 고시생, 술집 호스티스, 증권사 직원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게임에서 탈락하면 실제로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지자 목숨을 걸고 게임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왜 게임에 뽑혔는지 비밀이 드러나고, 결국 게임의 계획자와의 관계 역시 서서히 밝혀진다.


'10억'은 '해운대'나 '차우'처럼 CG 효과가 두드러진 작품은 아니다. '국가대표'처럼 유쾌한 감동이 있는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가 내세울 점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등 배우들은 통상 출연료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받고 선뜻 '10억'에 뛰어들었다. 톱스타들이 적은 출연료로 한 작품에 우르르 출연하는 최근 경향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잘나가는 배우들이 '10억'을 택한 데는 이 영화가 주는 미덕이 한 몫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호주에서 90% 가량 진행되는 촬영, 출연진의 면면, 거기에 서바이벌과 스릴러의 결합이라는 내용은 배우들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택하게 했다.

'10억'은 7월 한국영화 기대작들에 비해 3분의 1도 안되는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그 적은 예산으로 호주 로케이션이 이뤄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는 제작진의 사전 기획과 배우, 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으로 가능했다.

'10억'은 철저한 기획영화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게 아니라 시나리오가 준비된 상태에서 감독이 합류했다. 배우들 역시 기획에 맞춰 캐스팅됐다.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제작이 이뤄졌다.

'10억'은 스릴러로서 쪼이는 맛은 부족하다. 다만 국내 영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과 배우들의 호연이 이를 보충한다. 박희순은 왜 이 배우가 주목받는지를 또 한 번 보여주며, 이민기는 '해운대'에 이어 또 한 번 주연못지 않은 조연을 연기했다.

'10억'이 쓰나미에 쓸려가지 않고, 국가대표와 결승전에 오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똑같은 반찬에 신물이 난 사람들에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8월6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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