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3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2개상을 석권했다. 이로써 '똥파리'는 해외영화제에서 1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측은 지난 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똥파리'가 심사위원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감독 겸 주연배우인 양익준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린 판타지아 영화제에는 120편의 장편영화가 출품됐으며, 한국영화는 '똥파리' '박쥐' '멋진 하루' 등 16편이 선보였다.
판타지아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최우수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똥파리'의 이 같은 수상은 어느 정도 감지됐다. 양익준 감독은 4일 동안의 몬트리올 체류 중 8개의 현지 인터뷰만 하고 나머지는 거절할 정도로 현지의 큰 관심을 샀다는 후문이다.
'똥파리'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며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양아치가 비슷한 상처를 지닌 여고생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스크린에 담았다. 2억5000만원으로 제작된 독립영화다로 지난 4월 국내 개봉, 14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샀다.
해외에서 평가는 더욱 높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아시안영화제 대상, 싱가포르영화제 최우수연기상(양익준) 등 해외영화제 10곳에서 모두 13개의 상을 받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수상으로 11개 영화제에서 15개의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똥파리'는 판타지아 영화제에 이어 밴쿠버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이미 초청돼 수상 행진이 계속 이어질 지 기대된다.
한편 이번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최우수아시아영화 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