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금·폭행 논란에 휩싸인 유진 박(34). 사진은 지난 2일 공연모습 |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4)과 관련한 감금·폭행 의혹에 대해 주변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머니투데이는 유진 박의 현 소속사 대표와 10년지기의 인터뷰를 통해 "전 소속사가 유진 박을 10개월 이상 감금하고 5억원 가량을 갈취했다", "노예계약으로 휴식기도 없이 돈벌이에 이용됐다"고 보도한 후 그 현장을 직접 찾아 확인했다.
2일 유진 박이 지난4월경까지 머물렀다는 경기도 군포시 A모텔을 찾아 인근 주변인들을 만났다. A모텔 주인과 인근 주민들의 증언은 서로 상반됐다.
◇ 감금·학대인가, 아닌가
유진 박이 감금돼 24시간 감시체제 아래 생활했다는 주장에 대해 A모텔 주인 B씨(74)는 "그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는 유진 박과 소속사 관계자는 별 문제 없어 보였으며 험악한 분위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유진 박이 전 소속사 대표가 올 때 반갑게 맞이했고, 전 소속사 대표 역시 유진 박에게 살갑게 대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B씨는 "모텔 생활이 갑갑할 때면 유진 박 혼자 동네주변을 돌아다녔다"며 "매니저들이 항상 감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되레 유진 박이 매니저를 찾으러 동네 인근 PC방으로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목격자들의 증언은 다르다. 한 동네 주민은 "유진 박이 동네주변을 돌아다니긴 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매니저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유진 박이 주로 머리를 손질했다고 밝힌 인근 C미용실 사장은 "유진 박 매니저와 친분이 있어 술자리도 함께 했었다. 유진 박의 매니저들은 항상 유진 박 숙소에서 같이 생활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유진 박이 머물던 숙소에 중국요리를 배달했던 중국집 직원은 "유진 박이 배달갈 때마다 담배 한 개비씩 달라고 했다"며 "그마저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못했다"고 말했다.
◇외부와 차단됐다, 아니다
유진 박이 스스로 외부와 연락이 불가능 했다는 보도에 대해 A모텔 주인 B씨는 "유진 박이 전화를 못 건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유진 박이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하면 접수처의 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진 박이 "주로 소속사대표와 연락하는 것 같다"고 전했으면 "소속사 대표 외에 누구와 연락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진 박의 지인이라고 밝힌 K씨는 지난 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진 박과 직접 통화할 수는 없었고 항상 매니저를 통해야만 연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진 박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자장면만 먹었다, 아니다
유진 박은 군포 모텔 생활 당시 주로 자장면과 볶음밥을 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진 박의 전 소속사 대표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주장을 했다. 하지만 A모텔 주인 B씨는 이를 부정했다.
B씨는 "음식을 시켜주긴 했지만 정해진 메뉴를 시킨 게 아니라 유진 박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진 박이 매니저와 함께 인근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내가 식사 중일 때 유진 박이 음식을 달라고 하면 차린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인근 식당 직원 역시 "유진 박 일행이 식사를 하러 온 일이 있다"고 했다.
유진 박이 머문 숙소에 중국음식을 배달했던 음식점 사장 H씨는 "자주 시켜먹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에 3번 배달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H씨는 "주로 자장이나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며 언론 보도가 일부 사실임을 시인했다. 전 소속사 매니저와 친분이 있다던 C미용실 사장은 "한 끼에 5000~1만원 이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다보니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