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가족장, 수영연맹장 아닌 이유

김훈남 기자 / 입력 : 2009.08.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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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타계한 조오련(57)씨의 생전모습. 독도 33회 해영 당시.


4일 심장마비로 타계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씨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5일 전남수영연맹 측은 "조오련씨의 가족에게 전국수영인장을 제의했으나 시간이나 절차 등의 문제로 가족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국수영인장이란 수영계 전체가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형식"이란 설명이다.


대한수영연맹은 "고인의 장례를 연맹장으로 치르는 것은 무리"란 입장이다.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이날 "연맹장은 현직 대한수영협회 회장 혹은 현직에서 공을 세우다 돌아가신 분에게만 적용된다"며 "고인은 20여 년 간 수영계를 떠나계셨고 관련 규정도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조오련 씨만 예외를 두기에는 형평성과 절차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장례를 어떤 형식으로 치르느냐가 아니라 수영계가 모두 모여 고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수영인들이 모두 모여서 고인의 가시는 길을 편안케 배웅하겠다"고 전했다.


또 "조오련 선배는 1970년대 아시아의 큰 별, 한국 수영의 대부이자 영웅"이라며 "그의 죽음에 수영계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며 "임원들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을 마치고 어제 귀국해 오늘(5일) 단체로 조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오련 씨는 왜 수영계를 오랜 시간 떠나있었던 것일까. 고인은 이를 수영계의 파벌때문이라 주장했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에서 "(역임했던) 수영연맹이사는 입바른 소리한다고 진작 제명됐다. 연맹도 파벌이 있다. 파벌에 끼지 못하면 배척당한다. 나도 그래서 나온 것"이라며 연맹과의 불화를 시사했다.

한편 고인은 준비하고 있던 대한해협 횡단 계획이 지원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자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 경 집 현관에 쓰러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 응급실로 옮겼으나 낮 12시45분쯤 사망했다.

고인의 유해는 현재 부검을 위해 전남 장성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로 이동 중이며 부검결과는 오늘 밤 나올 예정이다. 빈소는 해남의 국제장례식장 1층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전남 해남군 계곡면 자택 인근 야산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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