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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ESPN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
허구연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던 케이블채널 MBC ESPN이 이번에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SK 투수 김광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중 3회말 두산 김현수의 직선타에 부상을 당했다. 왼손을 맞은 김광현은 곧바로 손등을 움켜쥐며 쓰러졌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문제는 부상 장면을 본 시청자가 보낸 악의성 문자 메시지를 화면에 그대로 노출한 것. 경기 중 선수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잘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막이 화면 아래로 지나갔다.
'문자 응원 메시지'는 경기를 시청하며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응원 문구를 보내는 서비스이다. 전송된 문자메시지는 화면 하단에 실시간으로 게시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난 4일 MBC ESPN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응원 문자 이벤트 담당자가 작성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 따르면 "이중 삼중으로 부적절한 문자를 필터링해 방송에 내보내고 있지만 직접적인 욕설이나 비방 등에만 신경 쓴 나머지 간접적인 비아냥거림이나 우회적인 표현 등을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MBC ESPN 홈페이지 야구 게시판에는 29일 올린 허구연 해설위원 발언 관련 사과문 바로 위에 이번 사과문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네티즌들은 "간접적인 내용이라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다"라며 "항상 사과로 모든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느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현재 문제가 된 문자 응원 메시지 서비스는 중단됐다. ESPN 측은 앞으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문자 필터링 방안을 마련하고 업무를 개선하는 등의 보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