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연속극 '탐나는 도다'가 첫 방송에서 코믹한 설정과 신선한 캐릭터로 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
8일 첫 방송한 '탐나는 도다'는 극 중 인물들의 소개와 첫 만남이 다뤄졌다.
아시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윌리엄(박찬빈 분)은 자신이 갖게 된 요강을 들고 점괘를 봤다. 점성술사는 요강이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예언했다. 이에 윌리엄은 일본인 친구 얀(이선호 분)의 도움을 받아 아시아 탐험 길에 올랐다.
버진(서우 분)은 오늘도 탐라(제주도)의 바닷가로 열 댓 명의 잠녀들과 바다로 뛰어들어 전복, 조개 등을 땄다. 천방지축 버진은 오늘 역시 끝분(정주리 분)보다 진상품을 못 따 밀려 구방당하고, 진상패를 받아오라는 엄마 최잠녀(김미경 분)의 심부름을 하러 갔다.
하지만 버진은 귀양 선비 박규(임주환 분)와 부딪치고 진상패를 잃어버린다. 버진은 진상패를 찾으러 동분서주하다 박규를 찾아가고, 진상패를 내 놓으라 싸웠다. 박규는 천출 신분으로 양반에게 대드는 모습이 무례하다 여겨 진상패를 주지 않고 이렇게 서로에게 나쁜 인상만 가진 채 자리를 떠났다.
그러던 중 박규는 버진의 집에서 귀양살이를 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지고 둘의 티격태격 동거는 시작됐다.
이와 함께 버진은 바닷가에서 해초를 캐던 중 금발 머리 외국인 윌리엄을 발견했다. 윌리엄과 버진은 의사소통은 되지 않지만 버진은 윌리엄이 배고픈 것을 눈치 채고 먹을 것을 갖다 주는 호의를 베푼다. 이렇게 둘의 만남이 시작되고, 생김새가 다른 윌리엄이 마을 사람들에게 봉변이라고 당할까 버진은 자기만 아는 동굴에 윌리엄을 숨겨준다.
박규는 여전히 버진의 집이 불편하고, 요강도 없이 볼 일을 봐야하는 것이 영 찜찜하던 중 바닷가로 나갔는데 저편에서 요강 하나가 보인다. 윌리엄 역시 동굴에서 나와 바닷가를 산책하던 중 요강을 보고 둘이 차지하기 위해 뛰어가는 장면에서 1회의 막이 내리면서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금발의 외국인이 제주도에 난파됐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한 '탐나는 도다'는 그간 사극과는 차별화를 뒀다. 잠녀들이 물질을 하는 몽환적인 장면이나 양반인 박규에게 대드는 버진 캐릭터나 윌리엄 캐릭터 자체가 신선하다는 평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윤상호 감독이 "사극은 모두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두 상상에서 그려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충분히 반영된 듯하다.
또한 '탐나는 도다'는 주연급 연기자들이 대부분 신인으로 채워져 연기력 논란 및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능청스런 선비 역을 소화한 임주환이나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서우의 연기는 중견 배우 김미경, 변우민, 방은희 등과 조화를 이루며 손색이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연기자들의 완벽한 제주도 방언 연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S 2TV'솔약국집 아들들'의 익숙함을 뚫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탐나는 도다'가 애초 기대했던 심야 시간대 편성이 아닌 주말극으로 과감히 편성됐던 것처럼 시청률에서도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