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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사진=임성균 기자 |
올해로 가수 데뷔 9년차를 맞는 황보이지만 요즘처럼 들뜨고 설렌 적은 드물었다. 최근 영국 최대 댄스 사이트 주노다운로드(www.junodownload.com) 차트에서 자신의 신곡 '아리송'(Arisong)이 1위를 해서다. 주노다운로드는 전 세계 댄스 뮤직 뮤지션, 클럽 DJ,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사이트 중 한 곳이다. 황보의 감회가 남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평소에도 쾌활하고 화통한 황보이지만 지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을 때는, 새로운 자신감에 더욱 충만해 있었다.
"처음에는 '영국 사이트에 제 곡이 올라 갔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11위를 했다니까 은근히 기대가 됐어요. 그런데 1위까지 차지해 저도 정말 놀랐어요. 이후 축하 문자도 많이 받았죠. 음악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더 좋았고요. 참, 1위를 한 것은 샤크라 때 이후 8년여 만인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 1위하고픈 마음이 더 커요. 하하."
황보를 주노다운로드 1위에 올려놓은 '아리송'은 심태윤이 작곡하고 뮤지션 포스티노(POSTINOㆍ본명 이준호)가 리믹스한 하우스 풍의 댄스곡이다. 이런 까닭에 '아리송'은 한국어 가사로 영국에 발표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심태윤은 "이번에 1위를 한 '아리송'은 가요 느낌을 철저하게 배제한 노래"라며 "우리가 만든 오리지널 하우스 음악이 오리지널 장소에서 통할까를 시험해 보고 싶어 주노다운로드에서 이미 2위를 차지해 본 적이 있는 포스티노와 함께 도전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심태윤은 이어 "황보를 '아리송'을 부를 가수로 선택한 이유는, 걸그룹 출신이지만 10여 년의 경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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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의 가수 황보(왼쪽)와 작사 작곡가 심태윤 ⓒ사진=임성균 기자 |
황보는 "유럽에 첫 발은 내딛은 만큼, 현지 클럽에서 정말 공연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국에서는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표된 '아리송'은 한국에서는 오는 18일 오프라인 싱글로도 발매된다. 물론 '아리송' 한국 버전은 유럽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유럽 버전은 현지 스타일에 맞게 비트감과 악기 및 사운드를 보다 강조한 곡이라면, 한국 버전은 제 목소리에 중점을 둔 곡"이라는 게 황보의 설명이다.
황보는 13일부터 한국 버전 '아리송'의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돌입한다.
"이번처럼 춤과 노래 연습을 많이 한 적도 없었던 같아요. 주위에서 이번 곡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전보다는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제 스스로도 재미를 느껴가며 활동할 생각이에요. 댄스곡의 최대 목표가 팬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니만큼, 1위보다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거예요. 그래도 1위를 하면 좋겠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