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홍봉진 기자 |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34)에 대한 전 소속사의 감금· 폭행 등과 관련해 경찰이 전면 재수사에 나선 가운데 그의 조울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박과 그의 어머니는 28일 오전 MBC '기분 좋은 날'에 함께 출연,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유진박의 어머니는 "(유진박이) 조울증이 심해 키우기 어려웠고 바이올린을 시키는 게 더 어려웠다"며 "일 년에 한두 번씩 아들에게 병이 찾아올 때마다 눈물이 난다. 이혼할까봐 장가도 못 보낸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유진박은 대화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가구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의 행동을 해 병세를 짐작케 했다.
이에 대해 지난 17일 유진박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유진박의 조울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경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유진박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생각보다 조울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진박이 지방 공연을 전전한 이유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조울증이 악화된 유진박에 대해 이를 안 방송사에서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유진박은 알려진 대로 지방의 행사장을 전전해야 했다. 공연료도 2, 30만 원에 불과할 때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담배로 인한 문제도 상당수 발생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유진박이 감금됐던 곳으로 알려진 여관에서 유진박이 2차례 담배로 인해 퇴거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유진박에 대해 병원에서는 '담배 절대금지' 처방을 내렸고, 유진박이 이를 참지 못한 것.
매니저들이 담배를 주지 않을 때마다 유진박은 여관을 돌아다니며 '나 유진박이다, 담배를 달라'고 소란을 부렸고, 이에 따라 여관 주인이 2차례에 걸쳐 퇴거를 요청한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평소 앓던 조울증의 악화로 지방 행사 무대에 설 수밖에 없었던 유진박은 이 때문에 병세가 더욱 악화된 셈이고, 치료 없이 활동하다 전 소속사와 일정 부분 갈등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곳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