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건 "한강서 '괴물' 튀어나올것 같았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8.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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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흔 정이건(오른쪽) ⓒ임성균 기자 tjdrbs23@


"한국하면 영화 '괴물'이 떠올라요.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날 것 같다니까요."

홍콩스타 정이건은 한국에 대해 이 같은 이색 소감을 전했다. 함께 한국을 찾은 임가흔은 "해물파전이 기억에 남는다" 소감을 밝혔다. 정이건과 임가흔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에 영화 '친밀'로 찾았다.


'친밀'은 밀폐된 사무실에서 불륜에 빠지는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정이건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톰, 임가흔은 불행한 가정사가 있는 펄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4번째 호흡을 맞췄다. 어느새 두 사람은 영화 '친밀' 속 주인공처럼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친밀'을 찍기 전 2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안했다고. 인터뷰 내내 농담을 하며 서로의 친밀함을 강조한 정이건 임가흔을 만났다.

-한국에 몇 번째만의 방문인가? 소감이 어떤지.


▶정이건(이하 정)-광고 때문에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네 번째다.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점이 질투가 난다.

임가흔(이하 임)-부산국제영화제 때 방문한 것을 포함해 세 번째다. 한국의 해물파전에 대한 깊은 인상이 있다. 개막식이 웅장하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임-해물파전이 떠오른다. 해물파전은 새우에 오징어, 계란이 들어가 있다. 냄새도 너무 좋다. 또 식혜도 좋아한다. 식혜를 먹으면 안에 있는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또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친절한 금자씨'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봤다.

정-한국영화가 생각난다. '괴물'을 인상 깊게 봤다. 공항에서 호텔로 올 때 한각에서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무척 친해 보인다. 4번째 영화이기 때문인가?

▶정-아무래도 애증이 섞인 관계인 것 같다.

임-처음에 정이건을 봤을 때 모형 비행기 같은 걸 가지고 와서 놀아서 영화를 열심히 안 찍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다. 마음도 좋고 성격도 좋은 것 같다.

정-임가흔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은 교만한 줄 알았다. 임가흔은 누구보다 사물을 보는 시점이 다르다.

-서로의 장점은 무엇인지.

▶임-'친밀'을 찍는데 사랑한다는 표현 없이 눈빛으로 연기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미 4번째 찍어서 정말 편하게 찍었다.

정-가깝고 먼 관계인 것 같다. 영화를 찍으면 연인 관계 같이 되지만 촬영이 끝나면 일반 사이로 돌아간다. 가령 이번 영화를 찍기 전에 2년 동안 연락을 안했다. 하지만 만난 뒤에는 오랜 친구처럼 금방 다시 친하게 지냈다.

-이 영화는 친밀에 관한 이야기다. 친밀과 사랑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친밀과 사랑은 연결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이 영화는 같은 사무실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생기는 것을 그린다. 그것이 무서울 수도 있다. 둘의 감정에 따라 연인일 수도 있고 스토커 관계일 수도 있다. 독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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