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핀업걸' 사진전…예술? 외설?

뉴시스 / 입력 : 2009.08.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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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30)은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동반한 아티스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도 같다. 미술계에서는 악동으로 취급된다.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낸시 랭이 이번에도 독특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9월 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경운동 ‘장은선 갤러리’에 서 ‘캘린더 걸’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다. 자신이 연출하고 모델로 선 사진 20여점을 전시한다.


사진 속 낸시 랭은 소녀에서 여왕까지 1940~50년대 ‘핀업 걸’ 이미지다. 가벼운 포즈부터 심각한 주제에 이르는 낸시 랭의 다양한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핀업 걸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에게 지급된 위문용 브로마이드이다. 미군은 미녀의 화보를 핀으로 벽에 고정시키고 감상했다. 컬러사진이나 TV가 발달하지 않은 당시의 핀업 걸들은 전장의 병사들에게 곧 판타지였다.

낸시 랭은 “한국 남자들은 아직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된다. 한국 여자들의 애인이나 남편, 자식들은 군대를 다녀왔거나 가야 된다는 점에서 한국은 밀리터리 국가”라고 지적한다.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주의는 모두를 자본이라는 전쟁터의 전사로 만들고 있다. 나는 이런 우리 모두에게 꿈과 판타지를 주고 싶다.”


이번 전시회에서 낸시 랭은 여성의 신체을 강조한다. 핀업 걸로 변신한 스스로의 모습을 달력으로 만들었다. “이왕이면 이 특별한 달력을 걸어보세요”라고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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