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류상욱 "대남보, 곧 돌아옵니다"(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8.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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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상욱 ⓒ홍봉진기자 honggga@


요새 한 포털사이트에는 인기 절정의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훈남 선정 투표가 한창이다. 뚝심의 유신랑 엄태웅, 비밀병기 비담 김남길을 비롯해 월야 주상욱, 알천랑 이승효까지…. 그런데 못내 아쉬운 훈남 화랑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미실파의 대표 꽃미남, 대남보 역의 류상욱이다.

'선덕여왕' 24부에서 덕만(이요원 분)에게 독화살을 쏘려다 실수로 천명공주(박예진 분)를 숨지게 한 장본인이 바로 그. 지금은 극중 당나라에 가 있는 천명공주의 아들 춘추(유승호 분)를 데리러 간 터라 잠시 극에 등장하지 않지만, '선덕여왕'의 훈남 화랑에서 대남보 류상욱를 빼다니, 아니 될 말씀이다.


"천명공주 박예진 선배님이 마침 저희 소속사 선배님이어서….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는데 죄송하게도 제가 죽여서…. 다행히 역할 때문인지라 비난하는 분은 안계시더라고요.(웃음) 곧 돌아옵니다. 기다려주세요."

몇 주를 빠졌더니 류상욱의 홈페이지에도 난리가 났다. 천명이 죽었지만 '잘 생겨서 봐준다'던 팬들의 반응은 '대남보가 죽은 거냐 산 거냐', '대남보를 돌려달라'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어떤 팬은 "'선덕여왕' 홈페이지에 가서 대남보 다시 출연시켜달라고 호소하면 되겠느냐"는 절절한 사연까지 올렸다.

류상욱은 '미실파'의 대표 꽃미남이라는 별명에 손사래를 치며 그저 흐뭇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과 바로바로 소통한다는 기분이 이런 건 줄 몰랐다"며 "이번 드라마 때문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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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상욱 ⓒ홍봉진기자 honggga@


사실 류상욱은 2007년 배용준의 소속사인 BOF가 공개 오디션에서 수백대 일 경쟁률을 뚫고 단독 선발된 기대주다. 당시 몰려든 연기자 지망생이 무려 800명이 넘었다. 그러나 그 전까지 류상욱은 대구 토박이에,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연기 경력이 일천했어요. 하지만 배우를 하고 싶다는 꿈은 늘 지니고 있었죠. 당시 오디션에서는 따라하기에 급급했어요. '마이 묵었다 아이가', '내가 니 시다바리가' 등등 영화 '친구'의 명대사도 따라하고, 눈도 치켜 떠 보고. 잘 모르지만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했던 열의를 봐주신 것 같아요."

곱상한 외모 덕분일까? 데뷔 후 지금까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사실 경상도 출신인 류상욱은 무뚝뚝하고 강직한 면모가 더 많다. 데뷔 전엔 '꽃미남'이란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다.

"말투도 그렇고, '버터'랑은 거리가 멀어요.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붙어서 스스로도 얼떨떨할 정도예요. 앞으로 연기를 계속하면서 최대한 이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전 배우가 되고 싶은 거니까요."

각종 드라마에서도 부잣집 도련님, 귀공자 역을 주로 도맡았다. '선덕여왕'의 대남보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다. 미실의 동생 미생의 아들인 대남보는 잘 하고 싶은 욕심, 뜻밖의 실수에 대한 자책감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곱상한 얼굴 뒤에 숨겨진 남자다운 모습 역시 류상욱이 꿈꾸던 캐릭터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무작정 시작하다보니 모든 게 난해했어요. 이제야 약간 연기의 맛을 느꼈다고 할까요. 신인같지 않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외모보다는 역할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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