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비밀결혼, 왜 라스베이거스서?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09.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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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으로 1일 요절한 배우 고 장진영이 남자친구 김영균씨와 지난 7월 26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된 사실이 밝혀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위암 말기로 병색이 짙었던 고 장진영의 웨딩마치 장소는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이곳은 라스베이거스, 노스라스베이거스, 헨델슨 등 카지노 도시 밀집지역이다. 절차를 대폭 줄인 혼례법 때문에 이곳에서는 결혼식과 혼인 등록이 간편하다.


조용히 둘 만의 결혼식을 치러야 했던 고 장진영 커플에게 이곳은 더없이 고마운 곳이었을 터. 지난해 비밀리에 결혼했다 최근 중국 언론에 들통 난 홍콩스타 류더화(유덕화·48)와 주리첸(43), 리밍(여명·43)과 러지얼(29) 부부도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약을 맺은 바 있다.

클라크 카운티 지역 결혼 문화에 대해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당신이 택시를 타고 새벽 4시에 도착해도 바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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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라스베이거스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결혼상품. 위는 차 안에서 진행하는 웨딩, 아래는 엘비스 웨딩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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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라스베이거스 헬리콥터 웨딩, 아래는 그랜드 캐니언 헬리콥터 웨딩 패키지.


커플이 자동차를 탄 채로 혼례지정 교회의 창문을 통해 식을 치르는 초간편 결혼에서부터 그랜드 캐니언에서 올리는 이색 결혼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결혼식이 가능하다. 60달러(약7만5000원)대 저렴한 패키지부터 초호화 상품까지 인터넷을 통해 즉시 예약, 구매할 수 있다.

결혼식 이후의 신고 절차도 간단하다. 클라크 카운티 지역 혼례법은 미국인과 외국인 모두에 관대하다. 한해 20만 쌍의 결혼식을 유치, 매년 3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이 지역에서 결혼허가증을 받으려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신분증, 결혼허가용 진술서, 외국인일 경우 자국에서 차후 이 혼인을 인정하겠다는 서류만 있으면 된다. 60달러의 등록비만 내면 세계적으로 공인되는 부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주민번호나 기존 결혼 유무도 확인하지 않는다. 단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서가 필요하고 동성끼리의 결혼은 불허한다. 결혼 등록만큼이나 이혼 신고도 쉬워 미국인 중에서도 거주지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관계자는 "이곳에서만 하루 평균 330건 이상의 혼례가 치러지고 매월 1만 커플 이상이 부부가 된다"며 "결혼증명사무소에 와 간단한 주례만 거치면 평상복 차림에 50불 정도만 들이고도 결혼할 수 있을 정도로 절차가 간소하다"고 밝혔다.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라스베이거스의 결혼문화 탓인지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브루스 윌리스, 데미 무어, 신디 크로포드, 리차드 기어, 마이클 조던 등도 이곳에서 웨딩마치를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4년 동갑내기 친구와 이곳에서 즉흥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가 55시간만에 이혼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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