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암으로 숨진 고(故)장진영의 부친이 사랑스런 딸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고인의 부친은 4일 낮 12시 30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분당스카이캐슬추모공원에서 고인의 유골 안치 전 열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부친은 "아비로서 자식이 품 안에서 가는 심정, 이 자리조차도 여러분께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내 가족의 가슴은 찢어지고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고통은 일생의 처음인 것 같다"고 고통스런 마음을 표했다.
그는 "(진영이를)어떻게든 살리려고 힘을 썼지만 결국에는 잃고 말았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다. 우리 아이는 고집도 센 딸이지만 아들자식으로 취급을 했고 아들 노릇을 했다"고 회상했다.
부친에 따르면 고 장진영은 그간 번 돈으로 집안의 선영(선산)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은 "진영아 하늘나라로 가는 길은 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 아비와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달라"며 "지금 이 시간이 이별이 아닌 다른 시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떠나는 딸에게 말했다.
이어 "아픔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고 이승에서 못한 배우로서 열정을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눈물로서 딸의 영원을 기약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위암 투병 중이던 장진영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미스 충남 진으로 연예계와 연을 맺은 고 장진영은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반칙왕'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4일 오후 고 장진영의 유골함이 추모행사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유동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