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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비빔밥'의 한혜숙과 '하늘이시여'의 한혜숙 |
우아한 중년 여성의 대명사 한혜숙이 보기좋게 망가졌다. 그것도 온 가족을 깜짝 놀래키는 사고뭉치 민폐 어머니로 180도 변신했다.
지난 5일 첫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연출 백호민)에서 한혜숙은 궁씨 일가의 어머니 피혜자 역을 맡았다.
극중 피혜자는 자기 주제를 모르는 허영심 가득한 사고뭉치 엄마. 탤런트 뺨치는 고운 외모가 자부심이지만 항상 분에 넘치는 의상과 액세서리 구입으로 자식들의 골머리를 썩인다.
이날 첫 방송에서도 피혜자는 엄청난 사고를 쳤다. 동네 가정집에서 '야매'로 가슴확대 성형시술을 받다 과다출혈로 응급실 신세를 진 것. 그 와중에도 대체 수술을 받은 혜자는 달라진 몸매에 다시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기막히게 했다.
이같은 변신은 한혜숙이기에 더욱 놀랍다. 한혜숙은 그간 임성한 작가의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에 연이어 출연하며 '임성한 작가의 페르소나'로 불렸고, 늘 우아하고 품위있는 중년의 귀부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공주병 푼수 아줌마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보석 비빔밥'은 다른 중견 연기자들의 변신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궁씨 일가의 시어머니 결명자 역 김영옥과 친정 어머니 백조 역의 정혜선이 백미다. 특히 쇼핑마니아 할머니 백조 역의 정혜선은 지난 5일 첫 회에서 원피스 수영복 몸매까지 공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