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음반을 낸 라이언 ⓒ유동일 기자 eddie@ |
빨리 톱스타가 돼야 하지 않을까. 데뷔한 지 어느덧 햇수로 5년인데 잘하고 있는 걸까. 매 순간 이 같은 질문이 라이언(본명 주종혁)을 괴롭혔다. 그룹 파란의 리더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늘 그를 힘들게 했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지난해 4월 발매한 파란 3집 후 1년6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혼자다. 모든 무거운 짐은 벗어버리고 한결 여유를 품었다. 조급해하던 라이언은 오간데 없다. 하나씩 배워간다는 의미에서 첫 솔로음반 타이틀도 '라이언 런즈 투 러브(Ryan Learns To Love)'다.
◆카리스마? 힘 빼고 편하게 가겠다!
"무대에서는 당연히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드려야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힘 빼고 편하게 하는 거에요. 제가 편해야 보시는 분도 부담이 없죠. 첫 솔로니까 독하게 마음먹으라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독기 품는 건 무의미해요. 오랫동안 쉬다보니 인생 슬로건이 바뀌었어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성공을 향해 조급히 내달리던 라이언은 어느새 '카르페디엠(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란 말을 뼛속까지 새기고 있었다.
이는 5년간 가수와 배우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인기의 덧없음과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때는 계획을 짜고 하나씩 성취해 가는 게 좋았어요. 그런데 하나둘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게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죠.(웃음)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계획대로 안 된다고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것만큼 바보가 없어요. 이제는 순간순간 즐기며 마음 열고 편하게 살 거에요."
솔로 음반을 낸 라이언 ⓒ유동일 기자 eddie@ |
◆그래도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마음을 비웠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는 참, 솔직했다. 사람인데 어떻게 불안이 없을 수 있을까.
"혼자라는 사실, 오랜만에 가수로 복귀했다는 사실 등 저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셀 수 없이 많죠. 그나마 다행인 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봤을 때 늘 조금씩 발전했다는 점이에요. 데뷔시절 영상을 보면 숨어버리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모습도 많다니까요. 하하하."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라이언은 자신의 부족함과 여전히 채워가야 할 음악적 갈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간 '라이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었다며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만의 디스코그래피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다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보니 나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없어요. 이제라도 라이브 무대, 연기 등 활동을 다양하게 해야겠어요. 남과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서."
물론 이번 첫 솔로음반에 그는 너무 큰 무게는 두지 말라 당부했다. 조금 다른 라이언을 보여주고 싶은 작은 행보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