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인기가요' MC 택연 우영 하연주 |
한국비하 발언으로 끝내 그룹 탈퇴 후 리더 재범이 한국을 떠나면서 모든 예능활동의 잠정 중단을 선언한 그룹 2PM의 택연과 우영이 SBS '인기가요' 진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13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2PM은 현재 멤버들이 활동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재범의 그룹 탈퇴와 미국행으로 리더를 떠나보낸 2PM 멤버들이 받았을 심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택연과 우영의 '인기가요'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기가요' 제작진은 14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PM 멤버들이 '인기가요'를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을 밝힌 제작진은 '인기가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생방송 내내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일 택연과 우영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때문에 'MC를 쉬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가수에게 음악방송 MC라는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다. 큰 의미가 있으며 또한 매우 명예로운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당당히 '인기가요' MC 자리에 올라 훌륭히 잘해오던 택연과 우영이 이번에도 의젓하게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고 있어 MC문제에 있어 그 어떤 약속도 해드릴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일로 인해 2PM 모든 멤버들이 너무 깊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결정은 택연과 우영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제작진의 입장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우영과 택연을 '인기가요'에서 하차시킨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범은 2005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지난 5일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재범은 2PM 공식 팬카페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 제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서 감정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너무 어려서 잘못 표현했다"며 "글을 썼던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창피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8일 팀 자진 탈퇴를 선언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