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조승우 정우성(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
올 가을 극장가는 다양한 색깔을 내세운 멜로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곁에 있을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관객들은 입맛에 따라 멜로 영화를 골라볼 수 있다. 특히 넓은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김명민 조승우 정우성이 멜로킹을 노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명민은 24일 개봉하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전도유망한 법학도 백종우 역을 맡았다.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지만 몸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 김명민은 극중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20kg 가까이 감량했다.
그동안 멜로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죽는 비련의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남자 주인공으로 변화를 줬다. 영화는 종우와 그를 지키는 지수(하지원 분)의 사랑이 동정에서 시작한 것인지, 깊은 사랑에서 시작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점점 몸이 마비되어 가는 종우를 묵묵히 카메라에 담아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려 한다.
조승우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호위무사 무명 역을 맡아 명성황후를 사모한다. 영화는 만질 수도 바라볼 수도 없는 두 사람의 신분차이를 중심으로, 조선말기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 색다르게 완성했다.
그동안 '고고70' '타짜' 등에서 강인한 역할을 맡았던 조승우가 한 여자에 대한 애잔한 사랑을 연기한다. 명성황후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신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조승우는 군복무 관계로 영화홍보에 참여하지 못해 수애에게 직접 애틋한 편지를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승우는 "기자간담회와 제작보고회 때 내 포스터 사진과 촬영하게 해 미안하다"며 "보고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정우성이 멜로 영화 '호우시절'로 관객을 찾는다. 중국 당대의 시성 두보는 '좋은 비는 내려야할 때를 안다'며 좋은 사랑은 찾아와야 할 때를 알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영화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났던 동화(정우성 분)와 메이(고원원 분)가 중국에서 다시 만난 것을 다뤘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 품었던 풋풋한 사랑을 떠올리며 추억을 이야기한다.
10월 8일 개봉하는 '호우시절'은 정우성의 초창기 영화 '러브'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천' 등에서 무사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데뷔 초기에는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했었기 때문이다. '호우시절'에는 '러브'에서 고소영과 했던 키스신 이상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는 신이 담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