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유동일 기자 eddie@ |
"지난 2년간 혹독한 성장통을 앓은 기분이다. 내가 너무 몰랐던 것들을 한꺼번에 알게 됐다.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아 이제 어른이 된 기분이다.(미소)
그랬다. 지난해 한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그녀의 지난 2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겨우내 혹독한 감기를 앓은 듯 아팠고 때로는 눈물지었다.
2009년 가을, 시원한 바람을 타고 한결 밝아진 에이미가 돌아왔다. 그녀에게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단박에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어느덧 스물일곱이 된 에이미는 지금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참을 아팠다는 그녀는 요즘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에세이 겸 패션북이 될 이 책을 시작으로 에이미는 엄마와 함께 하는 요리책 발간도 기획 중이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굉장히 사치스럽고 예의 없다 오해하세요. 케이블 프로그램 '악녀일기' 속 이미지는 극화된 게 많은데.(웃음) 예전에는 그런 면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생활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하며 돈도 벌고 미래를 위한 계획도 세우고…. 휴~ 그러면서 일과 사람의 소중함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에이미의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게 만들었다. 그녀를 향한 뭇사람들의 적잖은 오해도 있지만, 에이미는 요즘 바빠진 스케줄에 슬퍼할 겨를도 없다. 책 발간과 함께 운영 중인 인터넷 쇼핑몰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만나기 직전에도 쇼핑몰 사무실을 들렀다는 에이미는 "태어나서 뭔가를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은 처음"이라며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미 ⓒ유동일 기자 eddie@ |
그렇다면 책은 왜 내게 됐을까.
"예전엔 뭔가 열심히 한 적이 없는데 쇼핑몰을 하고 일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지금은 닥치는 대로 하고 있어요. 호호호. 사는 게 즐거워졌다고나 할까요. 물론 사람들도 알다시피 데뷔 후 지난 2년의 시간이 그리 쉽진 않았죠.
그냥 남들이 학창시절에 겪을 성장통을 지난 2년 동안 겪었다고 생각해요. 잃은 것도 많지만 오히려 내가 너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됐어요. 삶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고요. 이번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배워나갈 게 더 많다는 사실에 오히려 즐거워요. 진짜로~!"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그녀를 향한 편견을 바꾸는데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더니 에이미는 손수 쓰고 있는 책을 보여주며 싱글벙글이다.
"착한 여자 혹은 나쁜 여자, 두 종류의 여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전 그냥 나쁜 면도 있고 착한 면도 있는 평범한 여자에요. 또 기왕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으니, 만약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로 인해 한 번 더 웃을 수 있으면 해요."
에이미는 자신을 향한 적잖은 편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여자보다는 나쁜 여자가 더 매력적이라 했다. 물론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웃음을 주는 나쁜 여자가.